[▲'오징어 게임' = @넷플릭스]

[AP신문 = 이주원 기자] 넷플릭스 내부 문건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이 약 9억달러 규모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개별 프로그램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측정 기준인 임팩트 밸류(Impact Value) 기준으로 '오징어 게임'은 8억9110만달러(약 1조546억원)를 창출했다.

또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을 한 회라도 시청한 사람들 중 89%가 최소 75분을 시청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청자의 66%인 8700만명은 '오징어 게임' 런칭 이후 23일 동안 모든 회차를 시청했다. 이 같은 시간 데이터를 고려할 때, 넷플릭스 가입자들은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는데 총 14억 시간 이상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넷플릭스의 AVS 수치에서 '오징어 게임'은 353점을 받았다. AVS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시청했는지 외에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정과 관심도를 반영한다.

블룸버그는 9 또는 10을 초과한 AVS를 높은 수치로 간주하는 만큼,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얼마나 많은 파급 효과를 미쳤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는 신규 고객 또는 넷플릭스 프로그램 시청 비중이 덜한 사용자들이 유료 구독을 취소하지 않은 이유와도 연결된다며,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차지하는 가치 비중을 드러낸 수치라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효율성에서도 타 프로그램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총 2140만달러(약 253억원)가 투입된 '오징어 게임'의 회당 제작비는 240만달러(28억4040만원)로, 넷플릭스의 유명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의 800만달러 '더 크라운'의 1000만 달러와 비교해 현저하게 적다.

넷플릭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의 효율성은 41.7배로 나타났다. 데이브 샤펠의 'Sticks & Stones'는 0.8배였다.

넷플릭스는 프로그램에 기반한 매출을 올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영화 스튜디오나 TV 방송사와는 다르다. 가입자 순증을 위해 지속적으로 '오징어 게임'과 같은 신작을 제작하고, 이를 위해 제작에 대한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를 개별 프로그램에서 도출한 가치를 결정하는 데 사용한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수치들을 통해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 대한 가입자들의 열정을 되찾아오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13년 이후 가장 저조한 가입자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이로 인해 넷플릭스의 주가 역시, 상반기 내내 하락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될 가입자 순증도는 시장 예상치인 370만명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9월 17일 '오징어 게임' 출시 이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7% 가량 오르며, 시가총액 2781억달러(약 329조1313억원)를 기록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 비판적인 투자자들조차 3분기와 4분기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완벽한 사례로 증명하며, 수익성 있는 전략을 찾았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패처는 월가 애널리스트 중 넷풀릭스의 가장 큰 회의론자였다.

블룸버그는 "이번 넷플릭스의 내부 문건은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를 강조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해 가장 명확한 그림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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