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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이주원 기자] 삼겹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고객 맞춤형 삼겹살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삼겹살 두께 ‘양극화’ 현상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3월부터 9월까지의 실적 분석 결과 두툼삼겹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3.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삼겹살 전체 매출신장률 15.3%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두툼삼겹살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 삼겹살에 비해 압도적인 두께를 자랑한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일반 삼겹살은 8mm 내외의 두께를 지녔지만, 두툼삼겹살의 경우 두께가 25mm에 달한다.

두꺼운 삼겹살의 인기는 ‘칼집삼겹살’에서도 드러나는데, 칼집삼겹살 역시 지난해 23.6%의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9월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늘어났다. 칼집삼겹살은 약 15mm의 두께를 지니고 있으며, 9mm간격으로 4mm 깊이 칼집을 넣은 상품이다.

캠핑이 전 국민적 인기를 끌며, 직화 및 석쇠에 굽기 좋은 두꺼운 삼겹살의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에어프라이어의 대중화 역시, 두툼삼겹살과 칼집삼겹살의 증가세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와는 상반되게, 2mm 내외의 얇은 두께로 자른 ‘대패삼겹살’, 지방 함량을 낮춘 ‘슬림(slim)삼겹살’을 찾는 발걸음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의 이마트 대패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5% 증가했다.

이처럼 삼겹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세분화되며, 대형마트 삼겹살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3월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선보인 슬림삼겹살은 출시 반 년 만에 누계 매출액 30억원을 돌파하며 삼겹살 효자 상품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슬림삼겹살의 근간 지방도는 10~12% 수준으로, 일반 삼겹살(10~15%)보다 낮다.

이마트는 적정 지방량을 갖춘 삼겹살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 대표 돈육업체 ‘도드람’과 손잡고 상품 개발에 나섰으며, ‘오토폼(Autofom) Ⅲ'라는 최신 설비를 통해 슬림삼겹살을 구현했다.

기존에는 육안으로 단면적을 보고 표면을 눌러보는 방식으로 근간 지방도를 측정했던 반면, 오토폼 Ⅲ의 경우 초음파로 돼지고기 도체의 지방량을 측정한다. 때문에 과학 및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인 생산이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지방 함량이 낮은 삼겹살을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이마트는 고객이 필요에 따라 잘라 먹을 수 있는‘통삼겹살’, 윤리적인 사육 환경에서 길러낸 돼지를 활용한 ‘동물복지 삼겹살’, ‘무항생제 삼겹살’ 등, 이른바 ‘특화 삼겹살’을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상품차별화 및 고객 맞춤형 전략의 노력으로, 올해 9월까지의 이마트 특화 삼겹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6% 늘어나며, 삼겹살 매출 신장세를 견인했다. 특화 삼겹살이 삼겹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1%에서 36.1%로 11.0%P 늘어났다.

임승현 이마트 돈육 바이어는 "점점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고객 요구를 맞추기 위해, 고객의 구매 트렌드 및 매출 데이터를 세밀하게 조사·분석해서 상품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입맛과 취향에 맞춘 차별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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