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체코공장 = ©현대자동차]

[AP신문 = 이주원 기자] 체코의 자동차 산업이 반도체 부족 사태로 올해 예상치보다 25만대 적은 생산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005380) 체코공장은 코나EV를 통해 전반적인 굳건함을 유지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자동차산업협회(AutoSAP)는 올해 이 같은 저조한 생산량으로 자동차 업계가 2000억코루나(약 10조8200억원)의 매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체와 부품업계가 각각 1200억코루나, 800억코루나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9월 체코의 승용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1% 감소한 5만6157대를 기록했다. 8월부터 생산량에 타격을 가했던 반도체 수급난이 9월 들어 심화된 모양새다. 체코에서 가장 많은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는 폭스바겐 자회사 스코다자동차는 연말까지 공장 가동의 제한 또는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AutoSAP는 칩 부족의 영향이 코로나 팬데믹보다 더 크다며, 노동자 임금 보상을 포함한 자동차 산업 지원 프로그램 활성화를 정부에 요구했다.

자동차산업은 체코 산업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고 18만명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등, 체코 경제의 중추나 다름없다. 2000억코루나의 손실규모는 올해 체코 예상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3.3%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반면, 체코에 조립공장을 둔 현대자동차는 칩 부족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았다"고 전했다.

오스트라바 인근 노소비체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 체코공장은 i30, 코나EV, 투싼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이후 현재까지 누적생산 약 350만여대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 유럽 공략 거점이다.

특히 전기차 코나EV가 지난 9월 유럽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전기차 배터리용 저장 건물을 공장 내 위치시키며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라인을 구축함으로써 배터리 수급난을 극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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