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11] ※ 평가 기간: 2021년 10월 7일~2021년 10월 14일

아이폰 13 시리즈에 탑재된 시네마틱 모드. 사진 애플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애플이 지난 1일 공개한 아이폰 13 프로의 광고입니다.

광고는 '할리우드가 손안에'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아이폰 13 프로의 '카메라 성능'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광고는 실제 아이폰 13 프로로 촬영하는 장면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액션씬ㆍ전쟁씬 등 역동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장면들이 펼쳐지고, 촬영을 시작하고 멈추는 장면까지 모두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폰 13 시리즈에 적용된 신기술인 자동 포커싱 전환 기능, '시네마틱 모드'를 사용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특히 해당 광고에는 오스카상을 수상한 첫 여자감독이자, 2회 수상자인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이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았습니다.

BGM으로는 영국 가수 Labrinth의 'Like A Movie'를 삽입해 몰입감을 높이는 동시에 광고의 의미 또한 더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13 프로를 주머니에 넣는 장면과 함께 '할리우드가 손안에' 라는 메인 슬로건이 등장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4, 명확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효과) 4.5,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항목에 3.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며, 모든 면에서 탁월한 광고였다고 호평했습니다.

특히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4.7점을 받아,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효과적으로 전달됐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밖에 시각 및 청각 예술성 부문도 각 4.5점과 4.3점을 기록해, '역시 애플 광고'답게 시ㆍ청각적인 만족을 줬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습니다.

선택과 집중, 포지셔닝 성공

평론가들은 광고가 아이폰 13 프로의 '카메라 성능'이라는 하나의 강점을 선택 및 집중해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며 호평했습니다.

업그레이드 된 성능의 아이폰 13 프로 카메라. 사진 애플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영화같은 광고'가 아니라 '그냥 영화를 찍어버리는' 아이폰13pro의 명확한 포지셔닝이 잘 전달된다. 헐리우드라는 키워드를 활용한 카피는 단순한 고화질 촬영 이상의 스펙과 자신감이 묻어나고, 음악과 영상적 변주를 통한 시각적 퀄리티도 효과적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7)

애플 아이폰 13 pro의 '할리우드가 손안에' 광고는 아이폰 유저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밖에 없으리라 판단된다. 전작 아이폰 12가 5G를 강조했다면 아이폰 13 시리즈는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를 충분히 어필할 정도로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엇보다도 그간 애플 광고가 제품 설명보다는 지극히 감성에 의존하고 추상적 표현에 그친다는 비판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3)

탄탄한 영상미로 뒷받침

또한 실제 영화 촬영 현장을 보여주는 등, 어필하고자 하는 기능에 걸맞는 영상미와 퀄리티를 보여줌으로써 '할리우드가 손안에'라는 슬로건이 충분한 설득력을 갖췄다고 평했습니다.

광고는 실제로 아이폰 13 프로로 영화를 촬영하는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 사진 애플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아이폰 광고답게 시선을 사로잡는 영상의 색감과 생생한 영상미가 매우 훌륭하다. 아이폰을 사용해 실제 현장에서 촬영한 화면을 보여주는 것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어필이 된다. 해당 제품의 다른 버전 광고에서는 광고에 나오는 현장이 오스카 2회 수상 감독의 촬영 현장이라는 점을 보여줬는데, 본 광고에서도 그 점을 등장시켜 실제 할리우드 촬영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3)

보는 즐거움을 주는 광고는 매우 드물다. 애플의 경우 그 드문 케이스를 잘 지켜나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스토리에 성능을 담았다. 시네마틱 촬영의 장점을 살려 헐리우드 영화 예고편을 연상시키는 퀄리티의 촬영물을 보란듯이 내세웠다.
- 김동희 평론가 (펑점 4.7)

영화 촬영의 비하인드 씬. 사진 애플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지금까지 애플이 제품의 USP를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면, 이번 아이폰13 프로는 이전의 방식을 기본으로 하되 구성, 내용 등의 밀도를 높였다. 다양한 영화 시퀀스의 장면을 하나의 광고에 담으며 제품의 특장점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되 내용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오스카 수상 감독 Kathryn bigelow와 그에 걸맞는 스태프를 섭외했다. 영상에 이어서 확인할 수 있는 메이킹 필름이 주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전 아이폰 역시 pro모델에서는 프로페셔널 감독, 영상 제작자들이 참여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7)

역동적인 광고 전개로 해당 상품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특히 영상으로 해당 상품의 특징을 잘 드러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도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2)

'무조건 독창적인' 애플 광고?

'독보적'이라고 알려진 애플의 전자기기 광고에 대해서는 평론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광고의 슬로건. 사진 애플 대한민국 유튜브 캡처
애플의 아이폰 광고는 전자기기 광고 중 성능을 가장 독창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한다.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다.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은 방식, 고민되지 않은 아이디어가 있을까. 이번 아이폰13 프로 광고를 통해 많은 시간을 고민했을 애플 마케터와 에이전시의 흔적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동일한 플롯이라도 이전이 WHAT과 HOW에 집중한 방식이라면, 이번 아이폰13pro는 WHY에 더욱 집중했다. 더 이상 고려 대상이 아니라, 필수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아이폰 프로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다음 광고는 더욱 기대된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7)

반면 노광욱 평론가는 해당 광고에 대해 근본적인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 광고를 보며 적어도 내가 '애플과 아이폰'이란 이미지가 지닌 아우라에 너무 압도되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봤다. 당연히 우월하고 빼어날거란 전제에서 비롯된 차별적 시선 말이다. 그건 애플이 제품과 마케팅으로 힘겹게 쌓아올린 공든탑임이 분명하지만 적어도 이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평가함에 있어서는 불공정한 시선처럼 느껴졌다. 어쩌면 광고를 보고난 이 의구심이 애플에 대한 정서적 균열의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7)

■ 크레딧
광고주: 애플 코리아ㆍSK텔레콤

Agency : TBWAMedia Arts Lab, Los Angeles
Production : Smuggler
Director : Kathryn Bigelow
Chief Creative Officer : Brent Anderson
Executive Creative Director :Greg Greenberg
Creative Director :Brandon Mugar
Senior Art Director :Matt Paterno
Producer :Saul Germaine
Art Director :Brian Kim
Executive Producer : Margaret Nickerson
Senior Producer :Tana Bertino
Executive Producer :Patrick Milling-Smith
Executive Producer :Brian Carmody
Executive Producer :Allison Kunzman
DoP :greig fra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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