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지난 9월 1일부터 인도 지역에서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 ⓒ크래프톤]

[AP신문 = 이진성 기자]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콘텐츠 산업과 뷰티 업계의 '탈(脫) 중국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20일(한국시간)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국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며,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의 게임·엔터테인먼트·뷰티 업계의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FT는 최대 시장인 중국을 중심으로 큰 성장을 이뤄왔던 이들 업계가 5년째 이어지는 '한한령(限韓令)'과 최근 시진핑 주석의 '애국주의'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중국의 규제 공세를 벗어나 새로운 전략을 다시 쓰고 있다고 전했다.

최광욱 제이앤제이자산운용 대표는 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더 이상 한국 기업이 집중하는 곳이 될 수 없다"며, "미래 성장을 위해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 미국, 유럽으로의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중국 시장이 해외 매출의 절반인 35억달러(약 4조1198억원) 규모를 차지하며, 그 의존도가 높았던 게임 업계의 '탈 중국화'가 대표적이라며, 크래프톤(259960)의 전략을 그 예로 들었다. 크래프톤은 이미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게임 시장인 인도로 눈을 돌리고, 시장 공략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게임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영화 등에 초점을 맞추며 콘텐츠 확장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137억달러(약 16조1358억원) 규모의 화장품 산업 역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차별화 전략을 도모하고 있다.

FT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지난해 중국에서 이니스프리 매장 276곳을 폐쇄한 이후 프리미엄 브랜드 설화수로 중국 내 화장품 기업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고, 2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와 67% 증가한 북미와 유럽으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FT는 11월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RBW가 걸그룹 퍼플키스에 중국인 멤버를 포함하지 않기로 한 사실에 주목하며, "이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RBW 김진우 대표는 "더 이상 중국과 일본만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하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페트라자산운용 이찬형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다른 시장에서 확장을 가속화함으로써,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이른바 '한류'로 표현되는 한국의 음악과 영화, 게임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070억달러(약 125조906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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