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켐 유럽 1공장 전경 = ⓒ엔켐]

[AP신문 = 이진성 기자] 전해액 제조업체 엔켐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을 16조원 이상 끌어모았다.

22일 상장 대표주관사인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틀간 진행된 엔켐 공모 청약 경쟁률이 평균 1275대 1로 마감됐다. 대신증권은 1311대 1, 공동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는 1133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거금은 16조4575억원이 몰렸다.

엔켐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647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상장사 중 11번째로 높은 경쟁률로, 이에 공모가도 희망 범위 상단인 3만5000원보다 20% 높인 4만20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제시한 의무보유확약비율도 86.85%로 높았다. 26일 납입을 거쳐 오는 11월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 2세대 전기차용 전해액의 사업화에 성공한 엔켐은 글로벌 Top 5 배터리 제조업체 중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CATL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2016년 LG화학의 2만톤 규모의 전해액 장비를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시작했고, 올해 1분기 엔켐의 배터리용 전해액 매출 중 전기차용 전해액 비중은 82.1%로 상당 부분의 매출액이 전기차 배터리용 전해액 판매를 통해 창출되고 있다.

특히 상반기 기준 한국 2만5000톤, 폴란드 2만톤, 중국 JV 2만톤으로 6만5000톤 수준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만톤 규모의 미국 공장 가동이 연내 예정돼 있다. 2025년 22만5000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지속적인 증설을 진행 중이며, 대부분의 증설이 유럽, 미국, 중국 등 배터리 업체들의 대규모 생산거점이 위치한 국가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xEV, ESS 등을 포함한 글로벌 배터리 수요는 2025년 1500GWh, xEV 1000GWh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1GWh의 배터리 생산에 약 1000톤의 전해액이 사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5년 100만톤을 상회하는 전해액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며, 전기차 시장의 추가적인 성장 가속화 가능성도 있다.

엔켐 역시 상장 자료를 통해 지난해 232억달러(약 27조5570억원) 수준이었던 전해액 시장이 2025년 약 661억달러(약 78조5136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엔켐의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2025년 약 51만9000톤, 그리고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45만2000톤의 전해액 수요가 예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켐은 다수의 범용전해질 업체와 내년까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해 공급 물량과 가격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 범용전해질 생산능력 확보를 통한 내재화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수급 우려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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