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14] ※ 평가 기간: 2021년 10월 14일~2021년 10월 21일

첵스 팥맛을 들고 있는 김영옥과, 외국인 모델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 켈로그코리아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켈로그 코리아가 지난 4일 공개한 첵스 팥맛 광고입니다.각종 드라마에서 '욕쟁이 할머니' 역할을 맡으며 '할미넴'이라는 별명으로 네티즌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배우 김영옥이 주인공입니다.

첵스 팥맛은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레트로와 괴식 열풍에 힘입어 어린 시절 할머니가 끓여주신 추억의 단팥죽을 떠올리게 하는 취지로 탄생한 켈로그 코리아의 신제품입니다.

MZ세대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광고도 한국적인 복고와 MZ세대가 좋아하는 '힙', 그리고 B급 코드를 적절하게 조화시켰습니다.

특히 K-팝을 필두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 'K-컬쳐'를 전면에 차용해, 한국의 팥을 'K-팥'이라고 칭합니다.

광고는 고창의 넓은 팥밭을 배경으로, 농촌 할머니 차림을 한 배우 김영옥이 'Do you know K-팥?'이라고 말하며 시작됩니다.

그 뒤로 웅장한 힙합 비트의 음악이 깔리며 외국인 남성 둘이 등장해 경운기를 타고 '팥'으로 라임을 맞춘 랩을 구사합니다.

'핫팥 빅팥 잭팥 워 첵팥 힙팥 케이팥 예'라는 후렴구를 반복하며,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에어팟 등 MZ세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과 팥을 접합시키며 소비자들의 뇌리에 '팥'을 강하게 각인시킵니다.

'팥 반지'를 끼고 있는 외국인 모델. 사진 켈로그코리아 유튜브 캡처

그 외에도 고창의 팥과 첵스 팥맛의 한국적이고 놀라운 맛을 홍보하는 가사가 랩의 주를 이룹니다.

'대한민국 원조 달콤함 K-팥, K-시리얼이 되다. 가장 한국적인 시리얼의 탄생 첵스 팥맛'이라는 카피로 첵스 팥 맛의 한국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마지막에는 켈로그 로고와 함께 김영옥이 "이번엔 맛있어~"라고 말하는데, 이는 지난해 출시돼 소비자들로 많은 혹평을 받은 '첵스 파 맛'을 겨냥한 '자폭 개그'로 보입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에 모두 4.2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할미넴 '김영옥' 배우와 중독적인 CM송, 그리고 다양한 시각적 효과로 인상적인 광고를 만들어냈다고 호평했습니다.

그 외의 평가요소는 3.3점에서 3.7점 사이의 무난한 점수를 받았으며, 총 평점도 3.8점으로 전반적으로 평론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독성ㆍ모델ㆍ배경으로 재미 잡아

평론가들은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멜로디와 랩, 모델, 배경 등으로 제품의 개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 재미있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광고 마지막에 나오는 '이번엔 맛있다'는 멘트가 B급 유머 코드에 쐐기를 박는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팥밭을 배경으로 팥을 들고 있는 김영옥. 사진 켈로그코리아 유튜브 캡처

소비자들 특히 MZ세대 들의 주목을 끌기에 효과적인 광고다. 반복적인 단어 사용, 톡톡튀는 이미지와 강렬한 음향이 주는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식을 준다.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멜로디와 독특한 영상 효과로 소비자들이 상품의 특성과 개성을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0)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출연해 다시 한번 조명받은 할미넴 김영옥 모델의 랩을 극대화시켰다. 재미, 제품과의 연관성, 제품에 대한 호기심, 곡의 퀄리티까지 모두 잡은 올라운더형 광고가 탄생했다. 마지막에 '이번엔 맛있어'라고 말해주는 자폭성 회심의 개그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직접 구매를 해보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4.4)

경운기에 타고 랩을 하는 외국인 모델 둘. 사진 켈로그코리아 유튜브 캡처

가볍게 보면 'B급 광고네'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켈로그코리아와 제작사의 노력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미국의 시리얼 제조사 켈로그가 얼마나 한국 문화와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모델과 배경이다. 국내 드라마 시청자에게 익숙한 배우 김영옥을 시골 배경의 완벽한 K할머니로 섭외했다. 두 번째 자체 제작한 힙합 곡의 가사들의 번뜩임이 돋보인다. 게다가 영상 속 여러 가지 설정들이 최근 넷플릭스, BTS 등으로 위상이 올라가는 K-컬처에 접목돼 위화감이나 어색함보다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무리수를 던지지 않고 디테일을 곳곳에 배치하며 전체적인 퀄리티를 높였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4)

K팥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첵스팥맛의 '한국적인 단맛', '한국적인 시리얼'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국민할머니'이자 '할미넴'이라 불리는 김영옥을 모델로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단팥죽과 같은 맛을 힙하고 유쾌한 느낌으로 전달하려는 기획도 나쁘지 않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9)

광고 마지막에 "이번엔 맛있어~"라는 멘트가 지난 번 출시되었던 첵스 파 맛 상품을 연상하게 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3)

부정적인 의견도 존재

하지만 너무 산만하다거나, 첵스 팥 맛 자체보다는 '팥'만 기억에 남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첵스 팥맛 시리얼을 먹고 있는 김영옥과 외국인 모델. 사진 켈로그코리아 유튜브 캡처

B급 감성 광고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의도된 다양한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제대로 조화를 이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팥'을 강조한 랩은 유치하게 들리고, 음악도 별다른 중독성 없이 제대로 귀에 맴돌지 못한다. 그렇다고 딱히 모델과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한 유머가 있는 것도 아니다. 배우 김영옥은 그냥 덩실덩실 춤을 출 뿐이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김영옥에게 무책임하게 수습을 떠넘기는 모양새인데 그게 꽤나 성공적으로 설득력과 몰입감을 선사하기는 한다. 참 끝까지 알 수 없는 어수선한 광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6)

광고를 보고 나면 '첵스 팥 맛' 제품보다는 '팥'이 기억에 남는다. 광고도 실제로 첵스 팥 맛을 강조하기보단 팥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광고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힙합 음악은 중독성 있지만 너무 짧은 간격으로 반복되다 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약간 지루하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3)

또한 외국인 모델을 활용해 K-팥을 강조하는 방식이 그닥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존재합니다.

외국인 DJ의 역할과 활용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든다. 이들을 통해 K-팥을 강조하는 메시지 전달 방식이 딱히 재미있거나 주목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9)

■ 크레딧
▷ 광고주: 농심켈로그
▷ 모델: 김영옥
▷ 촬영지: 전북 고창
▷ CD: 최승혁
▷ AE: 김경원ㆍ박재찬
▷ CW: 석진주
▷ Executive PD: 유지혁
▷ 제작사PD: 윤대부ㆍ브린리
▷ 조명감독: 송민제
▷ 메이크업/헤어: 퀸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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