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18] ※ 평가 기간: 2021년 10월 21일~2021년 10월 28일

느와르 영화 예고편 같은 썸네일. 사진 삼화페인트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삼화페인트가 지난 15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구비서' 역할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이호철이 주인공입니다.

광고는 시작부터 '삼화도료'라는 타이틀과 크레딧에 등장하는 연기자들의 이름으로 영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어두운 주차장에 이호철을 선두로 정장을 입고 험상궂게 생긴, 흡사 '조폭'을 연상케 하는 남성들이 우르르 나타납니다.

이들이 주차장을 샅샅이 뒤지며 뭔가를 찾으면서 광고의 험악한 분위기는 배가 됩니다.

"형님 이쪽입니다"라는 소리에 달려간 이호철은 심각한 표정으로 "아 이것들이 샜구만"이라고 말하며 부하들에게 "야! 연장 챙겨서 옥상으로 튀어가"라고 지시합니다.

이호철이 화면을 보며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광고를 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그 후 이호철의 부하들이 옥상에서 방수용 초록색 페인트를 바르는 장면을 통해 이들이 막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드러나며 광고는 반전을 꾀합니다.

이호철의 부하들이 옥상에서 방수 페인트를 바르고 있다. 사진 삼화페인트 유튜브 캡처
'옥상에서 완벽방수. 친환경 인증 완료'라는 카피로 제품의 장점을 홍보하고, '삼화니까 안심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브랜드를 각인시킵니다.

마지막에는 이호철이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네 누나 거기도 새욧? 금방 갈게요"라고 말합니다.

마치 영화의 쿠키 영상 같은 부분으로, 굽신거리는 이호철의 모습을 통해 광고 초반부터 유지됐던 느와르의 긴장감이 모두 해소됩니다.

삼화페인트는 이 광고를 포함해 느와르 영화를 패러디한 광고들로 '삼화필름' 시리즈를 공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배우 이호철을 광고 모델로 캐스팅한 것이 적절하다고 호평했습니다.

그 외 창의성, 명확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 모두 3.7~3.8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으며 균형있게 만들어진 광고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느와르를 차용한 많은 광고들이 그렇듯 호감도는 다른 평가요소보다 낮은 3.3점에 그쳤습니다.

총 평균은 3.7점으로 무난한 점수입니다.

이호철 모델 기용 탁월하다

평론가들은 느와르 분위기에서 반전을 꾀한 광고의 모델로 다소 덩치가 크고 험상맞게 생겨 많은 작품들에서 조폭 역할로 분했으면서도 코믹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 배우 이호철을 기용한 것이 탁월하다며 호평했습니다.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는 카피로 방수 페인트의 특성을 나타낸다. 사진 삼화페인트 유튜브 캡처

음악과 분위기로 잔득 힘을 줘 누와르를 표방했지만 배우 이호철이 등장하자마자 이 광고는 유머로 흘러갈 것이란 사실을 어렵지 않게 직감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정직한 느낌은 꽤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페인트와 '방수'라는 단순한 기능에만 집중해 B급감성으로 풀어낸 연출 방식은 몰입도를 높인다. 진짜 영화처럼 등장인물을 자막으로 표현한 디테일 등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1)

SBS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구비서 역할로 이름을 알린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 중인 배우 이호철을 내세웠다.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해 내용적 반전을 추구한 광고다. "옥상으로 올라와"라는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선입견을 비튼 센스가 돋보인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9)

인상이 강한 마스크의 보유자 배우 이호철의 주연급 광고가 등장했다. 한국형 느와르 물을 패러디한 광고에 필모그래피의 대부분이 한국형 느와르 물이 대다수인 이호철을 섭외한 것은 적합한 선택이다. 이호철만으로 영상의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3)

이정민 평론가 또한 배우 이호철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해 광고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말했습니다.

느와르 디테일ㆍ제품과의 연관성 잘 살려

최근 느와르 영화를 차용한 다양한 광고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광고들 세세한 부분까지도 얼마나 느와르 분위기를 내려고 신경썼는지가 광고의 퀄리티를 가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화도료'라는 타이틀로 홍콩 느와르 영화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 삼화페인트 유튜브 캡처
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느와르 영화의 대사들을 잘 활용하면서 재미를 살리고, 카피를 제품으로 연결시키는 것도 자연스럽다고 분석했습니다.

중의적 의미를 가진 "이것들이 샜구만",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등의 대사를 통해 누아르 스타일의 광고 전개와 핵심 메시지 사이의 연결고리를 재치 있게 전달한 부분이 매력적이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4)

초반에 실제 누아르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 높은 영상이 집중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연기자들의 생생한 표정연기와 적절한 효과음 또한 광고에 집중하게 한다. 웃음 포인트인 장면에서 간결한 카피로 제품의 장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흐름을 끊지 않아서 좋았다. 오히려 간결하게 전달한 덕분에 '완벽 방수',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키워드가 기억에 남는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1)

이런 스토리텔링형 광고는 이제 소비자들에게 다소 익숙하기 때문에, 언제나 영상의 디테일 및 퀄리티가 승패를 가른다. 그런 점에서 삼화페인트는 디테일에 상당히 노력했고 재미요소를 살리며 제품의 특장점을 잘 녹여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3)

김동희 평론가는 "옥상으로 올라와"라는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선입견을 비튼 센스가 돋보인다"고 덧붙였으며 노광욱 평론가는 "진짜 영화처럼 등장인물을 자막으로 표현한 디테일 등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평했습니다.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한편 김진희 평론가는 영화 같은 분위기를 살리며 반전을 꾀한 것은 알겠지만, 광고가 어떤 제품에 대해 말하고 싶은지가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워 아쉽다고 평가했습니다.

쿠키 영상에서 초반의 긴장감이 모두 해소된다. 사진 삼화페인트 유튜브 캡처
광고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유추하기 다소 어렵다. 광고가 만들고자 한 분위기와 모델은 잘 어울리지만, 광고를 처음 접한 소비자가 이게 무슨 광고인지 이해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2.3)

■ 크레딧
▷ 광고주: 삼화페인트
▷ 제작사: 브이엘
▷ 모델: 이호철
▷ Executive PD: 육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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