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27] ※ 평가 기간: 2021년 10월 28일~2021년 11월 4일

김치를 바라보는 모델 오주엘.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ASMR을 콘셉트로 한국 음식을 알리는 K-FOOD 광고 시리즈 중 '김치'편입니다.

외국인 소비자에게 한국의 음식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글로벌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ASMR을 활용했습니다.

광고는 모델 오주엘이 배추밭에 등장해 김치의 효능을 속삭이며 시작됩니다.

동시에 영상으로는 배추밭, 고추가루, 먹음직스러운 김치 등의 모습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줍니다.

이어 모델이 김치를 천천히 씹는 소리를 ASMR로 들려줍니다.

"지금부터 김치가 더 맛있어지는 소리를 들려드릴게요"라는 오주엘의 목소리와 함께, 김치찌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김치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모델은 김치찌개를 맛있게 음미하며 먹습니다.

영상 내내 음식의 다채로운 색감과 생생히 전달되는 소리가 음식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킵니다.

마지막은 "Unbelievably delicious, The Taste of Wonder K-FOOD"라는 내레이션을 통해 외국인 타깃에게 한국 음식을 한 번 더 어필하며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시각 예술성 항목에 4.2점(5점 만점)을 부여하며 다채로운 컬러와 클로즈업 샷이 적절히 가미된 영상미가 일품이었다고 호평했습니다.

반면 광고의 메인 콘셉트인 ASMR의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려, 청각 예술성 부문은 3.5점에 그쳤습니다.

그 밖에 창의성 및 광고효과의 적합성 부문은 모두 4.2점을 기록해, 광고가 새로운 방식으로 한국의 전통음식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ASMRㆍ비주얼 승부…
"강력한 몰입감" vs "어색해"

평론가들은 광고가 ASMR을 콘셉트로 하고, 화려한 영상미를 통해 김치의 모습을 담아낸 것이 K-푸드에 대한 새로운 시도였다면서도, 그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먹음직스러운 김치의 클로즈업샷.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튜브 캡처
먼저 광고가 시ㆍ청각을 모두 자극해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유도한다며, 외국인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됐을 것이라고 보는 평이 있었습니다.

김치를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광고를 만났다. 음식, 특히 국가를 대표하는 전통 음식이라면 제작자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비주얼과 사운드로 승부를 보겠다는 집념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집중을 높일 수 있는 방식 중 청각의 요소로 ASMR을 시각적 요소로 글래머러스 샷을 사용했다. 이러한 연출 요소들이 영상에 집중도를 높임은 물론 메시지의 전달력도 높였다고 판단된다. 어떤 언어적 메시지보다 강력한 시각과 청각 자극을 사용해 외국인 타깃의 웰메이드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3)

K-팝, K-드라마의 전 세계적 열광이 익숙해진 듯, K-푸드라는 단어부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김치를 활용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색감'에 더해 '소리'까지 집중해 다채롭고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화려한 색감과 재료의 근간이 되는 자연의 조화가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고, ASMR을 활용해 발효음식인 김치의 특징을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식도 훌륭한 몰입감을 준다. 모델 또한 김치의 특징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이미지가 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캐스팅을 한 것이 좋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6)

배추밭을 배경으로 ASMR이 진행된다.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튜브 캡처
반면, ASMR의 특성상 실내가 아닌 야외를 배경으로 한 것이 어색함을 자아낸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실내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 바탕에서 속삭이는 듯한 보이스를 넣는 것이 부자연스럽다. 김치의 소리만 ASMR로 구현해도 충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9)

ASMR을 콘셉트로 청각을 주로 강조했지만 그보다 훌륭한 색감과 영상미가 더 눈에 띄는 광고이다. 자연의 깨끗함을 떠올리게 하는 초록색과 빨간색을 강조하여 식욕을 돋운다. 김치의 아삭함과 김치가 익어가는 소리를 강조한 ASMR 콘셉트 자체는 좋지만 영상과 어울리지 않는 밭 한가운데의 책상과 마이크가 영상의 통일성을 깨는 것 같아 아쉽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7)

콘셉트에 치중, 부족했던 메시지

반면, ASMR에만 집중한 나머지 김치의 특성이 충분히 드러나지 못했다며, 콘셉트가 과했다는 평 또한 있었습니다.

김치를 활용한 요리 김치찌개. 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유튜브 캡처
영상의 색감을 비롯한 뛰어난 시각적 효과 등, 전반적으로 김치 광고의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그러나 정작 이번 광고의 핵심인 ASMR은 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차별화 전략도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도 ASMR을 통해 어떤 효과를 의도했는지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4)

새로운 시도로 광고를 만든 점은 창의적이라고 생각한다. 시각적인 효과와 청각적인 효과를 부각시켜 소비자들의 오감을 만족시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김치를 알리는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김치에 담긴 요소나 특성을 조금 더 표현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4)

■ 크레딧
▷광고주: 농림축산식품부ㆍ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행사: CJ ENM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ㆍ서울밤 픽쳐스
▷모델: 오주엘
▷CD: 김형석
▷조감독: 하채리
▷Executive PD: 윤민제
▷제작사PD: 유선진
▷LINE PD: 손가영ㆍ김찬래
▷촬영감독: 변인천
▷편집실: 공드린
▷편집자: 임재형
▷2D업체: 포스트아지트
▷2D(TD): 한만규ㆍ김희지
▷NTC: 비전홀딩스ㆍ박수정
▷녹음실: 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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