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24] ※ 평가 기간: 2021년 10월 28일~2021년 11월 4일

호빵을 베어무는 유재석. 사진 삼립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SPC 삼립이 지난달 2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식스센스>ㆍ<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국민MC' 유재석이 모델입니다.

삼립호빵의 신제품 '따끈화끈 로제 호빵'을 홍보하는 광고로, SF 재난영화의 콘셉트를 차용했습니다.

광고는 콘셉트에 맞게 비장한 음악과 함께 "2021년 가을, 미확인 비행 물체의 침공"이라는 유재석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합니다.

동시에 호빵을 '미확인 비행물체'라 칭하며, 거대한 호빵이 도시 위를 떠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 배우들이 하늘 위 호빵을 보며 놀라는 장면이 나와, 익숙한 재난영화의 구도를 재현합니다.

"대한민국을 뒤집어 놓을 매콤한 전쟁이 시작됐다"라는 유재석의 내레이션으로 새롭게 출시될 제품이 매운 맛임을 암시합니다.

마침내 유재석이 호빵을 한 입 베어문 순간, 입에서 불이 나오며 'MAE-WAR'라는 자막이 등장합니다.

전쟁을 뜻하는 'WAR'과 '매워'의 마지막 발음이 같은 것을 활용한 언어유희입니다.

뒤이어 배우들이 호빵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여줘 호빵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킵니다.

마지막으로 소방관이 유재석에게 물을 뿌려 진화하는 재치있는 장면을 보여주며 광고의 콘셉트를 끝까지 이어갑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아랑곳하지 않고 "기대해, 매운 호빵의 침공은 계속 될 거니까"라고 말해 다른 신제품의 출시 또한 암시합니다.

광고는 로제호빵과 함께 추후 출시될 배홍동호빵, 내슈빌핫치킨호빵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모든 항목에 3.3점(5점 만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줘,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모델의 적합성은 4점을 받아, 이는 국민적 호감도를 형성하고 있는 유재석의 신뢰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명확성 항목은 3.5점을 기록하며, 독특한 콘셉트가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MAE-WAR',
매운'맛'에 집중한 호빵 광고

평론가들은 해당 광고가 'MAE-WAR'라는 콘셉트를 통해 호빵의 계절성이 아닌 맛에 집중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호평했습니다.

매콤한 전쟁, 'MAE-WAR'. 사진 삼립 유튜브 캡처
날이 추워지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브랜드들이 있다. 비발디파크, 미떼, 삼립호빵! 이러한 시즈널 브랜드 및 제품은 계절적 특성을 메시지에 결합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삼립호빵은 시즈널 이슈를 사용하기보다 신제품에 포커스된 메시지를 스토리에 녹여 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실 평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면, 'MAE-WAR' 한 단어로 끝나는 광고라고 마무리 짓고 호빵을 사먹고 싶을 정도다. 그만큼 SF적 요소를 예고편 형식으로 잘 담아내면서도 'MAE-WAR'라는 간단한 단어 하나를 충실히 전달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3)

호빵의 계절인 겨울이 아닌 가을에 출시하는 호빵인 만큼 '따뜻함'이라는 키워드를 강조했던 기존의 호빵 광고들과 달리 '맛'에 집중하여 제품을 이야기하는 것이 이 광고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1)

색감ㆍ스토리로 직관적 전달

또한, 광고가 제품의 매운 맛을 강조하기 위해 모델 유재석의 붉은색 의상ㆍ소방관ㆍ불 등을 활용해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호빵의 등장을 '미확인 비행물체의 침공'으로 표현하고, 거기에 유재석과 배우들의 심각한 연기가 더해져 재미를 이끌어낸다고 말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호빵의 모습에 놀라는 사람들. 사진 삼립 유튜브 캡처
호빵을 미확인 비행물체로 비유하며 신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전반적인 붉은 색감을 통해 신제품의 매콤한 맛을 강조하는 등 광고 전체의 주목도를 높였다. 특히 모델을 유재석으로 내세우고 내레이션을 통해 그 효과를 극대화했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5.0)

광고는 시각적인 방식으로 '매운' 호빵이란 핵심적인 특징을 직관적으로 잘 전달한다. 모델의 붉은색 의상에서부터 소방관, 택시 등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소방관이 물을 뿌리며 진화에 나서는 모습까지 더해 화끈한 매운맛을 저절로 떠올리게 만든다. 신제품의 등장을 우주선처럼 표현한 부분도 익살스럽게 눈길을 끈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이은찬 평론가 또한 "호빵의 '매운맛'을 퀄리티 높은 영상과 스토리텔링을 통해 강조했다"며, "호빵과는 어울리지 않는 비장함이 느껴지는 광고와 유재석의 표정연기가 광고를 보는 재미를 더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과도한 콘셉트

반면, 광고가 SF 재난영화 형식을 택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존재했습니다.

스토리텔링이 과했다며, 광고 제품인 호빵과 너무 동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호빵을 미확인 비행 물체로 표현했다. 사진 삼립 유튜브 캡처
모델 유재석이 주는 주목도와 신뢰감과는 별개로 내레이션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며 진지하고 엄중한 톤앤매너도 마냥 유머라고 하기엔 다소 어중간하다. 영문으로 표기한 'MAE-WAR' 같은 표현도 의도는 알겠으나 살짝 멀리 나갔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기호식품인 호빵광고를 풀어내는 방법으로 재난영화와 같은 접근을 사용했는데,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 묻고 싶다. 적당한 선이었다면 도전의식과 호기심이 들었을텐데 과한 연출이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린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3)

전반적으로 광고를 자극적으로 표현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명확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해야하는 광고의 특성과는 달리 다소 긴 스토리 형식의 광고로 소비자들에게 메시지를 각인시키기엔 부족함이 있어보인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6)

■ 크레딧
▷광고주: SPC그룹ㆍSPC삼립
▷제작사: 시대의시선ㆍ앨리스퀘어
▷모델: 유재석
▷AE: 이형진ㆍ김영리ㆍ박국혜ㆍ최준일
▷CW: 김동욱
▷제작사PD: 심중섭
▷3D업체: 스튜디오레논
▷NTC: 박수정
▷녹음실: 러브아일랜드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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