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29] ※ 평가 기간: 2021년 11월 4일~2021년 11월 11일

커피를 마시며 핸드폰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고객. 사진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12월에 새로 론칭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알리는 광고입니다.

광고는 비 오는 날 우산이 없어 카페 앞에서 커피를 든 채로 서있는 사람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자막과 내레이션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는 '고객'의 사전적 정의가 나옵니다.

여기에 우리금융그룹을 상징하는 단어 '우리'를 파란색으로 강조해 추가하며 '우리 고객'의 정의를 '하나라도 더 대접하고 싶은 분'이라고 차별화합니다.

그리고 카페 주인이 고객에게 우산을 챙겨주는 따뜻한 장면이 연출됩니다.

그 후 핸드폰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모습이 등장하며,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자막으로 설명합니다.

흩어져 있던 나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모아
초개인화 자산관리부터 생활혜택까지

마지막에는 초반에 등장했던 우산을 주고받는 모습을 조금 더 확대해서 보여주며, '우리를 위해 우리가 바꾼다'는 슬로건과 함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12월에 시작된다는 정보를 전달하며 광고는 종료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기타소리가 주를 이루는 잔잔한 팝송과 따뜻한 내레이션이 광고의 훈훈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며 예술성 청각 부문에 3.8점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명확성은 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 정보 전달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그 외 평가요소는 모두 3.2~3.3점을 받았고, 총 평균도 3.3점으로 다소 평이한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로 신뢰 가치 전달

평론가들은 브랜드 이름인 '우리'라는 단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해 금융 광고에서 중요한 '신뢰'라는 가치를 잘 전달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카페 주인이 고객에게 우산을 건네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 도중 '우리'와 '저희'를 사용할 때, 상대편과 나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나와 같은 그룹인지, 아닌지에 따라 사용해야 할 단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라는 단어가 가지는 언어유희적 특성을 사용해 영리한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IT기업, 데이터, 금융 등 차가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금융사에서 '우리'라는 단어를 선점할 수 있는 곳은 우리금융그룹뿐이기에 더욱 그것이 돋보인다.
데이터와 혜택, 이윤에 대한 메시지는 이성을 자극하고, 경쟁사는 모두 이러한 이성적 자극을 위한 혜택 강조와 아이캐칭을 광고 연출 요소로 사용한다. 반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라는 단어 하나로 데이터, 혜택, 이윤 그 너머의 감성을 자극한다. '우리 동네', '우리 가족', '우리 고객', '우리 팀원', '우리 회사' 등 단어가 주는 책임과 연대는 곧 믿음과 신뢰로 파생되고 브랜드의 이미지가 될 것이다. 단어 하나에 브랜드의 지향점을 담은 기획과 연출이 눈에 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3)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나타내기 위해 적절한 스토리를 구성했다. 금융은 '신뢰'가 중요한 만큼 소비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기에 적절한 광고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3)

마이데이터 서비스 증발

하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존재하지 않고 '우리'라는 메시지만 강조돼서 기업PR 광고처럼 느껴진다는 분석도 다수 존재합니다.

'우리를 위해 우리가 바꾼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다양한 시리즈의 광고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우리'라는 단어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친근함과 '내 편'처럼 든든한 느낌이 감성적으로 전달된다. 따뜻함이 절로 느껴지는 음악도 잘 어우러져 광고의 호감도를 높인다.
다만 광고의 전반적인 감성과 달리, 영상을 통한 시각적 메시지들은 따로 놀아 아쉽다. 광고의 핵심 메시지라고 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를 설명하는 연출이 너무 전형적이고 내용도 잘 부각되지 않는다. 영상 후반부에 한번 더 우산을 전달하는 장면은 제품의 기능을 이해하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그냥 기업PR광고처럼 느껴진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우리' 고객에 대한 세심함을 차분하게 표현해 신뢰감이 느껴진다. 그러나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이 광고의 주된 목적이었다면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는 부족하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라는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서비스의 정보를 자막만으로 전달한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단순히 기업PR 광고로 보일 위험이 있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2)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작은 자막으로만 전달되는 부분에서 평론가들은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설명하는 자막의 크기가 다소 작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우리' 고객을 생각한다는 메시지는 감동적인 장면과 함께 충분히 전달된다. 하지만 기업 PR광고였다면 모를까, 새롭게 론칭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알리는 광고라는 점에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후반부 자막이 전반부의 자막보다 작은 크기로 삽입돼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설명하는 자막이 등장하는 후반부에 내레이션이 삽입됐다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2.7)

이미지 광고로는 더없이 좋은 감성과 분위기를 가졌다. 마음이 훈훈해지며 우리은행의 고객이 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나 내용이 너무 비유적인 표현의 연속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어떤 것인지, 내가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감이 오지 않는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5)

■ 크레딧
▷ 광고주: 우리금융그룹
▷ 제작사: 도날드시럽
▷ 아트디렉터: 최인철 조혜연
▷ 편집실: 언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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