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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홍콩)으로 표기된 광둥어 자막(사진=디즈니플러스).

12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가 홍콩어를 중국으로 표기하면서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2019년,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홍콩 시민들은 성별과 연령대를 불문한 연대를 통해 홍콩 민주화 운동을 주도해 왔다. 국내에서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떠올리며 이를 지지하는 움직임도 크게 일었었다.

중국은 홍콩 정부와 함께 이들을 비인도적인 방식으로 탄압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발생하는 등 국내 언론에서도 그 심각성을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 보안법을 강제로 통과시키며 반중국 성향 및 민주화 운동에 가담한 인사들을 구금하는 등 '하나의 중국'을 표방하는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 12일 국내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 디즈니플러스 자막 기능에서 홍콩어를 '중국(홍콩)'으로 버젓이 표기해놓고 있어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것이냐는 논란이다.

홍콩은 광둥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중국어와 흡사해 보이나 발음 및 성조 등에서 명확한 차이가 있다. 이에 중국은 자국 내 표준 중국어 사용을 강제하고 홍콩 역시 표준 중국어를 배우도록 초중고에서 교육을 시작했다.

일제강점기 당시 한글 사용을 금지하고 일본어만을 쓰고 말하도록 가르친 '문화 말살 정책'과 흡사한 모습이다.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국제민주연대 나현필 사무국장은 "광둥어가 홍콩 사람들에게 가지는 의미가 특별한데 이를 '홍콩어'라고만 표기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있다. 다만 홍콩이 주권이 중국에게 있는 것은 사실이다. 표기 하나를 두고 디즈니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한다고 보기엔 어렵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그러나 디즈니는 중국 남북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뮬란'의 실사화 영화 촬영 때 인권 탄압이 벌어지고 있는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주연 배우 유역비는 홍콩 민주화 시위대를 탄압하는 홍콩 경찰을 공식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유역비는 자신의 SNS 계정에 "나도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홍콩은 중국의 일부다. 홍콩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화 말미의 엔딩 크레딧에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의 중국 공안에 감사한다'는 내용이 담겨 한때 국내에서는 영화 뮬란의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었다.

한편 디즈니플러스 홍보 대행 측은 "본사에 해당 사항을 문의한 후 입장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OTT전문지 [OTT뉴스]에 중복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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