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도 韓 게임사 NFT 열풍에 주목…"주가 급등으로 이어져"

이주원 기자 승인 2021.11.26 14:00 의견 0
[▲'미르4' 글로벌 대표 이미지 = ⓒ위메이드]


[AP신문 = 이주원 기자] 최근 게임사들이 NFT(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에서도 이 같은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한국의 게임사들이 NFT를 활용한 서비스로 게임 유저들을 공략하며 최근 몇 주간 급격한 주가 반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 복제와 위변조를 막고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으로, 암호화폐와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세계에서 유저들이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사용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무기, 아이템, 재화 등에는 NFT를 적용할 수 있다. 이에 기반한 '플레이투언(Play to earn·P2E)' 모델을 통해 유저는 게임을 하면서 거래소를 통해 NFT를 판매하고 수익을 가져가며 실제 경제 활동을 영위한다. 그 과정에서 게임사는 거래 수수료 등 새로운 방식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NFT 아이템 기반 게임이 불가능하다. 국내 게임사들의 NFT 적용 게임은 해외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NFT 게임에 대해 사행성을 근거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규철 게임물관리위원장은 최근 "사행성이 있다면 현행 게임법상에서는 등급을 내주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환전 요소가 있는 NFT 게임에 등급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 역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금지하고 있는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아니다. 실물자산과 연계할 수 있는 NFT 적용을 '안 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게임사들의 NFT 시장에 대한 진출 의지는 뜨겁다. 대표적인 NFT 기대주로 손꼽히는 위메이드(112040)는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4’ 글로벌 버전에 NFT 기능을 도입했다.

유저는 '미르4'의 캐릭터 및 무기를 성장시키는 주요 요소인 ‘흑철’이라는 광물을 게임 내 코인인 ‘드레이코’와 교환할 수 있다. 이후 드레이코를 ‘위믹스(WEMIX)’라는 가상화폐로 바꿔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가 가능하다.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믹스는 현지시간으로 24일 기준 17.50달러에서 21.6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조4411억원으로, 국내 10여종에 달하는 게임코인 중 1위다.

'미르4'는 해외에서 130만명 이상의 유저를 끌어모았고, 위메이드의 주가는 출시 이후 600% 이상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6조6000억원으로 11배 이상 급증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11일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NFT와 블록체인 요소가 포함된 게임 출시 등의 관련 사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당일 주가가 30% 가까이 급등했다. 6년 10개월여 만의 상한가 기록이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중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MMORPG가 NFT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 본다”고 말했다.

크래프톤(259960) 역시 NFT를 게임에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11일 이후 무려 22%나 급등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재화와 콘텐츠가 현실적인 가치를 지닐 수 있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만 그것들이 의미를 가지려면, 결국 게임 자체의 경쟁력과 재미가 중요하다"며, "NFT가 새로운 게임 방식과 플레이로 확장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고 투자를 통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형제 게임사인 게임빌(063080)과 컴투스(078340)도 NFT를 통해 11월 초 주가가 급격히 회복됐다. 컴투스는 내년 서비스 시작 예정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외에도 '거상M 징비록'을 P2E 방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빌은 내년 1분기 서비스를 목표로 자체 토큰인 가칭 C2X 발행을 준비 중이고, NFT 거래소 사업도 추진 중이다.

증권가에서도 이 같은 NFT 열풍이 게임사들의 이익 증진에 기여하며 게임산업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암호화폐와 NFT 도입으로 게임이 승리를 넘어 돈을 버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게임사들의 주가 상승 곡선과 함께 가치 평가의 재평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더샌드박스의 세바스티앙 보르제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NFT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NFT, P2E, 블록체인, 메타버스가 게임 시장의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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