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41] ※ 평가 기간: 2021년 11월 18일~2021년 11월 25일

하루를 열심히 보내는 요가 강사의 모습. 사진 배달의민족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배달의민족이 지난달 15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룰루레몬 코리아의 앰배서더이자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요가 강사 전체린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배민문방구'의 2022년 일력을 홍보합니다.

배민문방구는 '배민체'로 통용되는 폰트 한나체를 앞세워 다양한 자체제작 문구를 판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브랜드입니다.

배달의민족이 배달 서비스로 시작해 문구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들고 있는 만큼, 광고도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흘러갑니다.

배민문방구의 2022년 일력 앞에서 웃는 모델의 모습을 시작으로, 조깅ㆍ스트레칭ㆍ요가 등을 하는 모델의 일상을 보여줍니다.

동시에 경쾌한 음악과 함께 '하루 10분이지만 내일이 달라지거든요', '안 될땐 다시 처음으로' 등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옵니다.

중간중간에 일력에 적힌 다양한 문구들을 보여주며 제품을 강조했습니다.

일상에 힘이 될만한 '가끔씩은 힘을 빼야지', '기지게 크게 펴고 시작' 등의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건강한 하루하루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대두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를 잘 겨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력의 모습과 함께 '오늘을 그리면 내일이 오니까'라는 카피가 등장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 적합성 부문에 4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하며, 일반인에 가까운 요가 강사를 모델로 발탁한 것이 해당 광고의 메시지와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시ㆍ청각 예술성 항목 모두 각 3.8점과 4점을 기록하며, 영상의 구성이 따뜻하면서도 자연스럽다고 호평했습니다.

반면 명확성 부문은 3.2점에 그치며, 광고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다소 모호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따뜻함 돋보여

평론가들은 해당 광고가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구성과 일반인에 가까운 모델을 통해 메시지에 잘 어울리는 스토리 흐름을 완성했다고 호평했습니다.

모델 전체린을 통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사진 배달의민족 유튜브 캡처
이런 종류의 광고에 기시감이 생기긴 했지만 예상과 다른 반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의 '배민'이 차분하게 호흡을 고르며 전달하는 이야기에는 오히려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일반인에 가까운 셀럽을 통한 날것의 내레이션도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4)

하루하루 새로운 페이지로 바꿔 나간다는 일력의 특징을 광고의 스토리에 잘 녹여냈다. '오늘을 그리면 내일이 오니까'라는 메인 카피와 모델로 기용된 요가 선생님 또한 일력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화면 색상 또한 새로움으로 설레는 새해를 연상시킨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0)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설명과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내재돼있어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극적인 시각 요소는 없었지만 잔잔함이 주는 효과 또한 눈에 띄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3)

훌륭한 타깃 분석

또한 '루틴'을 활용한 것이 배민의 주요 타깃인 MZ세대의 최근 관심사를 잘 캐치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효과적으로 스며들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 또한 있었습니다.

2022 배민문방구 일력의 모습. 사진 배달의민족 유튜브 캡처
모닝루틴을 시작으로 MZ세대들의 관심이 높아진 루틴 챌린지가 연상되는 배민문방구의 일력. 요가를 예로 들었지만 일상을 정돈하고 알차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을 불어넣어준다. 힙하고 젊은 느낌을 추구하는 배민문방구가 타깃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만든 광고.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3)

배달의 민족 2022 일력 광고를 보며 머리를 관통했던 하나의 질문. '음식 배달 앱이 일력을 만들고 광고까지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달의 민족은 '시켜 먹는다' 라는 문장 하나로 우리의 삶 깊숙이 침투했다. 이제는 익숙한 배민문방구를 통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도 배민으로 물들이고 있다. 그런 점에서 배민의 굿즈 제작은 배민의 본업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인식된다. 영상은 2022 일력에만 집중했다. 스포츠 브랜드가 아닌데 달리고 요가를 한다.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2022년 새해의 루틴과 노력이다. '오늘이 모이면, 내일이 오니까.'라는 카피가 이런 연출에 방점을 찍는다. 사람의 삶 속에 음식은 빠질 수 없기에,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배민 역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돼간다. 바로 이러한 광고를 통해서. 제품력 자체의 의도와 배경, 기획 뿐 아니라 광고의 연출, 카피, 메시지 모든 것이 훌륭하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7)

연결고리ㆍ설명 부족

그러나 이번 광고가 기존에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브랜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연결고리를 찾기 힘들었다는 평도 존재했습니다.

일력에 쓰인 문구. 사진 배달의민족 유튜브 캡처
배달 이외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배민'을 떠올릴 수 있는 컬러나 캐릭터 등의 상징을 완전히 배제한 건 다소 아쉽다. 배민체에 대한 자신감과 다소 인위적일 수 있는 연출에 대한 거부감이 원인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브랜드의 연결과 확장 측면에서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광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4)

배달의 민족, 배민문방구, 요가… 이번 광고의 주된 키워드이지만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즉 45초라는 시간 내에 광고의 메시지를 쉽게 캐치하기 어렵고 상당히 모호하다. 또한 지난해 배민 다이어리를 접한 소비자에게 '오늘'에 대한 의미 강조와 광고하고자 했던 다이어리간의 연결고리 역시 상투적이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0)

또한 일력 광고인 것에 비해, 정작 해당 제품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했다는 의견도 제기됐습니다.

일력의 문구 뿐만 아니라 숫자들을 더 노출시켜서 일력 광고라는 점을 더욱 강조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0)

홍보하고자 하는 일력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3)

■ 크레딧
▷광고주: 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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