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49] ※ 평가 기간: 2021년 12월 2일~2021년 12월 9일

단순하고 경쾌한 리듬의 CM송. 사진 SH 유튜브 청신호TV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SH가 지난달 2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의 처음과 끝에 '집중'이라는 단어를 보여주며, SH가 '집'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광고 내내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CM송에 맞춰 다양한 나이대의 모델들이 등장해 안무를 춥니다.

가사에는 '서울', '소울(Soul)'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며, '서울이 좋다', '소울이 좋다'라는 가사로 연결됩니다.

발음의 유사성을 재치있게 활용한 언어유희지만, 두 단어 사이의 연관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어 집에 있는 다양한 나이대의 모델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각 세대에 맞는 SH의 주거정책이 카피로 등장합니다.

5060을 위한 '누리재', 3040을 위한 '연리지홈', 2030을 위한 '에이블랩' 등입니다.

각 주거정책을 '여유의 서울', '행복의 서울', '도전의 서울'등의 키워드로 연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이 좋다, 소울이 좋다'라는 슬로건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시각 및 청각 예술성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 2.5점 이하의 낮은 점수를 줘, 아쉬움이 크게 남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는 중독성 있고 쉽게 각인되는 멜로디와 안무를 활용해, 시ㆍ청각 예술성 항목은 각 3.5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나 명확성 부문은 각 2.2점을 기록하며, 광고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메시지 또한 모호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Soul과 Seoul', 언어유희 괜찮았나?

광고가 CM송의 가사로 '소울'과 '서울'의 발음을 이용한 언어유희를 내세운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먼저 단순한 안무와 함께 '소울', '서울'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며 멜로디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광고에는 다양한 세대가 등장한다. 사진 SH 유튜브 청신호TV 캡처
소울과 서울의 비슷한 발음을 활용해 반복되는 노래로 귀를 잡아끈다. 이에 맞춘 안무 동작 또한 쉬워서 생애주기별 모델들과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린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7)

은근히 중독적인 멜로디의 노래와 '서울'과 '소울'이 반복되는 언어유희도 괜찮게 각인된다. 공기업의 정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와 반대로 밝고 경쾌한 크리에이티브 구성에서 비롯된 반전도 좋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유사한 단어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한 번에 인식될 수 있도록 이해를 돕는다. 반복을 사용하는 최근 광고 트렌드가 잘 반영됐다. 다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좀 더 구체화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0)

각 생애주기별 주거정책을 설명하는 카피. 사진 SH 유튜브 청신호TV 캡처
반면, '소울'과 '서울' 두 단어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부족해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Soul과 Seoul의 연결고리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의문만 남는다. 또한 SNS를 통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댄스챌린지를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메시지나 몰입도 측면에서 모호할 뿐이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2.2)

Soul과 Seoul간에 의미적 연결에 대한 설명은 없고, 무작정 언어적 유사성만을 가지고 중독성을 강요하는 듯한 광고다. 후반부에 등장하는 자막은 많은 글자 수에 비해 너무 빠른 속도로 지나가서 메시지 전달력이 떨어진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2.3)

소통이 부재한 광고

한편 해당 광고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슈와 함께 타깃에 대한 조사가 부족해 많은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언어유희를 활용한 슬로건. 사진 SH 유튜브 청신호TV 캡처
SH 임대주택의 관리 부실이 이슈로 떠오른 요즘, '소울이 있는 서울!'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로 해석될 지 궁금하다. 현 정부의 임대주택 관리 부실 및 서울 집값 상승으로 대다수의 여론이 부동산 정책에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 'Soul과 Seoul'로 이야기하는 영상의 메시지는 현실에 비해 너무 가볍다. 영상 속 집의 모습 역시 실제 제공되는 임대주택의 모습과 차이가 큰 것 또한 비현실적이다. 광고는 메시지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그 결과를 입증한다. 상호의 온도가 명백히 다른 시점에는 특히 조심해야 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3)

서울에서 살고 싶은 이유나, SH를 택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부족해 보인다. 그 결과 와닿지 않고 껍데기 뿐인 광고가 돼버렸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7)

또한 메시지가 추상적이고, '집중'이라는 슬로건과 연출이 동떨어진다는 문제점도 제기됐습니다.

'집중'이라는 키워드 역시 SH공사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을 '여유', '행복' 등 추상적인 단어로 포장하는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이것 저것 붙였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어느 하나 각인된 것이 없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2.2)

집에 집중한다는 슬로건과 달리 정작 '집'이 거의 보이지 않는 부분은 메시지 전달의 효과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또한 언어유희를 뛰어넘는 어떤 설득력과 공감이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 크레딧
▷광고주: SH공사ㆍ서울특별시
▷로케이션 업체: 맵포인트 박승현

■ SH공사 홍보실에서 12월 14일 오후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AP신문은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서울이 좋다, 소울이 좋다’ 광고는 " ‘서울(Seoul)’과 발음이 비슷한 ‘소울(Soul)’을 슬로건으로 활용하여 서울시민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SH공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실 수 있도록 만든 기업PR광고입니다." 라며 광고 성격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광고의 기획 의도는
"SH공사가 공급하는 주택을 주인공으로 하기보다, 그 집에 사는 서울시민이 광고에 등장하는 여러 가족들이 느끼는 기쁨과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고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SH공사는 ‘서울이 좋다, 소울이 좋다’ 광고와 더불어 ‘소울 서울 틱톡 챌린지’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서울시민과 소통하고 있으며, “해당 광고가 소통이 없는 껍데기”라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입장을 전달해왔습니다.

AP신문은 광고평론의 제목을 지을 때 광고평론가들의 평론 내용을 반영하여 제목으로 정합니다.

SH공사측의 해명에 일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기존의 제목인 <소통없고 껍데기뿐인 '서울, 소울' 광고>에서 '메시지ㆍ 몰입도가 아쉬운 SH공사의 서울 소울 광고'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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