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51] ※ 평가 기간: 2021년 12월 2일~2021년 12월 9일

한국지역난방공사 모델 아역배우 김준.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이하 슬의생)에서 이우주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아역 배우 김준이 주인공입니다.

김준과 엄마ㆍ아빠, 세 가족의 대화를 중심으로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탄소를 줄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노력들을 보여주며 광고가 전개됩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를 줄여 '한난'이라 부르고, 고래 모양 구름이 날고 있는 모습이나 자막, 그리고 '대한민국의 온기가 피어난다' 등의 카피를 통해 '난다'를 키워드로 내세웁니다.

친환경을 다루는 많은 광고들이 그렇듯 해당 광고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주요 색감으로 사용하고, 어린 아이를 전면에 등장시킵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인기 드라마에 출연한 아역배우를 활용해 공익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며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3.5점을 부여했습니다.

광고 내용의 명확성과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은 3.0~3.3점 사이의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외 창의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는 2.5~2.8점의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총 평균은 3.0으로 평이한 편입니다.

억지스러운 키워드 사용

평론가들은 광고가 내세우는 '난다'라는 키워드가 광고 메시지와 크게 관련이 없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준다고 평가했습니다.

'난다'라는 키워드가 자막으로 반복해서 등장한다.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유튜브 캡처

아역배우 김준의 맑고 순수한 이미지가 친환경을 강조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홍보영상과 잘 어울린다. 경쾌한 배경음악 또한 영상에 밝은 이미지를 부여해 준다. 또한 지역난방의 특징을 간결하게 설명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각 장면마다 등장하는 '난다'라는 단어의 의미 설명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9)

한국지역난방공사의 길고 어려운 이름을 '한난'으로 줄여 쉽게 커뮤니케이션하려 했다. 하지만 '난다'와 '한난'의 이중 줄임말이 연속적으로 광고에 노출돼 그 의미를 해석하고 인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이 난다'라는 슬로건의 '난다'보다 '한난'에 집중해서 메시지를 풀어 냈으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1)

김준을 통해 친근감 있고 이해하기 쉽도록 지역난방공사의 역할을 전달하는 전개는 좋다. 그러나 '난다'라는 키워드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억지로 느껴진다. '한난'과 '한국이 난다'의 연결고리 또한 무리한 시도다. '난다'의 의미가 얼마나 소비자에게 잘 전달될지 의문이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6)

선택과 집중 필요

또한 '난다', '한난' 등 다수의 줄임말을 사용해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는 것보다 핵심 메시지 하나에만 선택과 집중을 보였으면 광고 효과가 더욱 높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다수 존재합니다.

'난다'로 끝나는 어휘들을 자막으로 나열한다.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유튜브 캡처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억지로 눌러담은 광고다. 모델이 쉴 새 없이 말하고 자막도 꽉 들어차있어 다소 부담스럽다. 그래서 30초 광고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스토리가 복잡다단하다. 결국 머릿속에 남는 건 없다. 여러 메시지 중 하나를 골라 선택과 집중을 했으면 광고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정보를 수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훨씬 쉽게 광고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1)

공기업 광고 특성상 상품보다는 메시지에 초점을 두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광고에 집중하기 다소 어려워 보인다.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하나에 초점을 뒀다면 더욱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2.6)

출연자 연기 다소 어색

노광욱 평론가는 가족으로 등장하는 모델들의 어색한 연기가 광고의 몰입도를 떨어트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족으로 등장하는 세 사람.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유튜브 캡처

무난하고 뻔한 이야기들을 나름 트렌디한 요소들을 모아 전달해보려 했으나 큰 임팩트는 없다. 결과적으로 공기업에서 기대할 수 있는 딱 무난한 수준의 광고가 됐다.
구름과 차에서 나오는 연기를 활용한 타이포그라피에서 재기발랄함이 느껴지지만 딱 거기까지다. '슬의생'으로 눈도장을 찍은 김준을 모델로 내세워 이목을 끌지만 엄마와 아빠로 보이는 모델들의 어색함은 가족이라는 설정에서 비롯되는 '따뜻함'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다. 특히 아빠 모델의 어색하고 따로노는 내레이션은 옥의 티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7)

■ 크레딧
▷ 광고주: 한국지역난방공사
▷ 모델: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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