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램쉘(Clamshell) 후드는 G90의 기술과 디자인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G90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간결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 ©현대차그룹]

[AP신문 = 이주원 기자] 제네시스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인 신형 G90의 고객 인도가 1월 이뤄진다. 완전변경 4세대 모델로 진화한 G90는 지난 12월 17일 계약 개시 첫날에만 1만2000대가 체결되며 소위 '잭팟'을 터트렸다. 2020년 연간 판매량 1만9대를 계약 하루만에 넘어선 것이다.

G90는 럭셔리 브랜드에 걸맞은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통해 럭셔리 플래그십 세단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오너 드리븐 고객을 위한 첨단 기술과 쇼퍼 드리븐 고객을 위한 럭셔리 편의사양 등 G90의 다양한 매력에서도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건 바로 G90의 디자인이다. 출시에 앞서 공개된 G90의 아름다운 외장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반응도 매우 뜨거웠다.

미국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변명의 여지없이 고급스러운 세단(An Unapologetically Luxurious Sedan)’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G90의 디자인을 소개하며, “구미가 당길 만큼 기술적인 디자인의 휠과 가장 놀라운 것은 G90의 디자인이 가슴이 저미도록 우아하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역시, "G90의 외관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언어를 새로운 경지로 이끌었고, 벤틀리 플라잉 스퍼만큼 화려해 보인다”라고 언급하며 G90의 럭셔리한 디자인을 조명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9일 미디어채널인 HMG저널을 통해 G90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한 제네시스 디자인실 김진유준 책임연구원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김진유준 책임연구원은 "G90는 기존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G90와 기존의 여타 플래그십 세단과의 차이점에 대해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우아함’에 젊은 감각과 섬세한 디자인 요소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G90의 외장 디자인 개발을 맡은 김진유준 책임연구원 = ©현대차그룹]
다음은 김진유준 책임연구원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Q.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G90의 외장 디자인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

제네시스의 모든 모델은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바탕으로 완성된다. 단 모델에 따라 ‘역동성’과 ‘우아함’이라는 두 가지 요소의 비율이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새로운 G90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우아하면서도 럭셔리한 감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G90의 스타일링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젊은 감각과 섬세한 디자인 요소다. 새로운 G90는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럭셔리한 가치를 부각하기 위해 정제된 면과 우아한 라인의 조화를 강조했으며, 차체 곳곳에 반영된 섬세한 디자인 요소와 완벽한 비례에서 비롯되는 역동적인 분위기로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역동적인 우아함’을 표현했다.

Q. G90는 제네시스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디자인 과정에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으로서 특별히 고려한 점은 무엇인가?

제네시스 G90는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로서 우수한 주행 성능과 최신의 첨단 기술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이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G90는 제네시스의 모든 모델이 지닌 공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한데 담고 있으며, 오너 드리븐에 걸맞은 역동성과 쇼퍼 드리븐 특유의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감각을 품고 있다. 여러 디자인 요소 중에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차체 곳곳에 반영된 정교한 선과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구성된 면이다. G90는 선과 면의 조화만으로 결코 유행에 따르지 않는 타임리스(Timeless) 디자인을 지향하며, 이상적인 비율을 통해 플래그십 특유의 강건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시그니처 G-매트릭스 패턴을 이중 레이어로 구성한 크레스트 그릴 = ©현대차그룹]
Q. 두 줄의 헤드램프와 커다란 크레스트 그릴이 매우 인상적이다. 전면부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인가?

날렵한 두 줄 헤드램프와 웅장한 크레스트 그릴의 조화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제네시스 윙 엠블럼을 형상화한 앞모습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강조하며, 웅장한 그릴과 슬림한 헤드램프에서 비롯되는 시각적인 대비에서 새로운 전면부 디자인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 낮게 위치한 크레스트 그릴과 수평으로 확장된 크롬 라인은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안정적이고 품위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아울러 날렵하게 새겨진 후드 캐릭터라인과 범퍼 디자인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젊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표현했다.

Q. G90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는 무엇인가?

G90는 오랜 시간 동안 매력이 지속되는 디자인을 추구하기 위해 심플하고 우아한 면 표현에 심혈을 기울였다. G90의 기술과 디자인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클램쉘(Clamshell) 후드가 대표적이다. G90는 후드와 펜더를 하나의 패널로 구성했다. 패널 사이의 이음새(파팅 라인)를 최소화해 간결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다. G90의 클램쉘 후드는 글로벌 양산차 중 최대 크기이며, 이는 제네시스의 우수한 금형 및 후드 성형 기술력으로 빚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크레스트 그릴에도 G90만의 차별화된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G90의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 고유의 G-매트릭스 시그니처 패턴으로 구성되었으며, 두 개의 층으로 이뤄진 ‘레이어드 아키텍처(Layered Architecture)’를 통해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전면부에서 후면부로 이어지는 정교한 파라볼릭 라인을 통해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플래그십의 우아함을 표현했다 = ©현대차그룹]
Q. G90의 우아하면서도 역동적인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측면부에는 어떤 특징을 담았나?

G90에선 플래그십 세단의 이상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한 길고 늘씬한 스탠스와 이상적인 비례감이 두드러진다. 아울러 차별화를 위해 전통적인 세단이 가진 3박스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최적의 후드와 캐빈의 비례, 그리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을 적용했다. 제네시스 모델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파라볼릭 라인은 후드에서 트렁크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 매끈하고 날렵한 모습을 부각한다. 또한 앞뒤 펜더에 적용된 ‘애슬래틱 파워 라인(Athletic Power Line)’은 차체의 볼륨감을 강조해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Q. 뒷좌석 공간을 위한 설계(디자인)도 반영되었나?

G90는 VIP 고객을 위한 쇼퍼 드리븐의 역할도 수행하기에 뒷좌석 공간의 편의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실제로 G90의 뒷좌석에 앉아 보면, 광활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VIP 좌석 특유의 럭셔리한 감각을 만끽할 수 있다. 외장 디자인 역시 뒷좌석 공간을 배려한 설계가 반영돼 있다. 가령 C필러와 맞닿아 있는 쿼터 글라스는 G90 고유의 특징이다. 이는 과거 마차에서 유래한 고정형 유리창으로, 쇼퍼 드리븐 세단의 전유물이기도 하다. 두툼한 C필러와 쿼터 글라스 구성은 뒷좌석에 탑승한 VIP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아울러 은은한 채광으로 실내의 개방감까지 고려했다.

Q. G90는 세단과 롱휠베이스 두 가지로 출시했다. 롱휠베이스 모델만의 디자인 변화도 있나?

G90 롱휠베이스는 뒷좌석 공간 확장을 위해 휠베이스를 190mm나 늘린 모델이다. 휠베이스가 늘어남에 따라 측면 비율에도 소폭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두 모델 모두 공통적인 디자인 콘셉트로 이질감 없는 디자인을 반영했다. G90 롱휠베이스 모델은 후석 도어를 새로 설계하고, 완벽한 비율을 위해 후면부 쿼터 패널을 새롭게 디자인했다. 또한 후드부터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파라볼릭 라인 역시 완벽한 외관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정교하게 조정했다.

럭셔리한 감각을 끌어올리는 디테일 역시 롱휠베이스 모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다. 앞뒤 범퍼와 B필러에는 크롬 마감을 적용해 쇼퍼 드리븐 세단 특유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으며, 전용 20인치 디쉬 타입 휠을 적용해 중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특히 롱휠베이스 모델의 웅장한 차체는 압도적이고 상징적인 존재감으로 도로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카리스마가 두드러진다.

[▲슬림하고 간결한 두 줄 램프 시그니처를 적용한 후면부 디자인. 군더더기 없는 볼륨감으로 플래그십 세단의 우아함을 연출했다 = ©현대차그룹]
Q. G90의 후면부에는 두 줄의 테일램프를 비롯해 다양한 수평 라인이 돋보인다. 후면부에 반영된 디자인 특징은 무엇인가?

G90의 후면부 디자인은 심플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우아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감성적인 볼륨으로 구성돼 있다. 여느 제네시스 모델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두 줄의 테일램프를 적용했지만, 최대한 슬림하게 구성해 세련미를 더하고 양쪽의 테일램프를 연결함으로써 G90의 넓고 낮은 차체를 강조했다. 한편 램프 외 기능 부품은 범퍼 하단에 배치해 깨끗하고 정돈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아울러 크레스트 형태를 이루는 머플러 팁은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디자인 요소 중 하나다.

Q. 디자이너로서 G90 외장 디자인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

제네시스 G90는 글로벌 시장의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위치에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기함의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디자인은 브랜드 고유의 철학을 뚜렷하게 반영하는 영역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신형 G90는 진정한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해 디자인되었으며,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웅장함, 정교함, 섬세함을 가미해 차량 안팎으로 완벽한 품질을 달성했다. 결과적으로 G90는 제네시스 디자인의 정수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 고급 세단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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