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베트남 공장 조감도 = ©삼일제약]

[AP신문 = 김상준 기자] 삼일제약(000520)은 베트남에 건설 중인 점안제 공장이 올해 7월 준공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삼일제약은 글로벌 안과의약품 특화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2019년부터 베트남 호치민시 2만5008.5㎡ 부지에 연면적 축구장 3배 크기의 2만1314㎡ 규모로 최신설비의 자동화 점안제 생산공장을 건설중이다.

미국 FDA가 인정하는 cGMP 및 EUGMP급 공장으로, 본격 가동되면 연간 1회용 점안제 1억4000만관 및 다회용 점안제 5000만병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삼일제약은 추후 글로벌 판매 수요에 따라 공장 내 유휴부지에 증설도 계획하고 있다.

과거 미국 제약사 엘러간(Allergan)과의 협업으로 안과의약품 국내 1위 업체였던 삼일제약은 국내 1위를 탈환하고, 나아가 글로벌 점안제 특화 제약사가 되기 위한 성장플랜을 실행 중이다. 그 첫 단추가 베트남에 글로벌 점안제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점안제는 흔히 안약이라고 부르는 의약품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부터 녹내장치료제, 인공누액제(인공눈물), 알레르기성 결막염치료제, 항생제, 항염증제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최근에는 PC와 모바일기기 등 전자기기의 사용시간 증가로 전 세계 안구건조증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전체 점안제 시장에서 안구건조증 치료제와 인공누액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독일의 글로벌 산업통계 전문기업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점안액 중 인공누액제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9년 171억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으며, 연 평균 4.79% 성장해 2025년에는 226억달러(약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점안제 시장은 매년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점안제 생산시설은 정제, 캡슐제, 주사제 생산시설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은 상황이다. 삼일제약은 글로벌 굴지의 제조 기업들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베트남에 대규모 점안제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점안제 특화 CMO(위탁생산), CDMO(위탁개발 생산) 사업 강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삼일제약은 베트남이 글로벌 CMO, CDMO 생산기지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생산인력의 임금이 낮아 생산원가를 낮출 수 있다. 한국 산업인력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2019년 기준 대졸초임은 월 380달러(약 45만원)다. 또한 베트남이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 11개국과 체결한 TPP(아시아·태평양 지역국 간에 광역 자유무역협정) 가입으로 해당 국가에 수출시 관세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삼일제약은 인건비와 관세절감 효과를 기반으로 한 가격 경쟁력으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의 CMO 사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삼일제약은 안과사업부 재정비 및 품목 확대로 국내에서의 매출 성장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자체 제품인 ‘오큐 시리즈’를 비롯 미국 엘러간(Allergan)과 프랑스 ‘떼아(THEA)’로부터 도입한 점안제의 매출 증가로 2017년 147억원이던 안과사업부 매출이 2021년에는 400억원을 돌파해 4년만에 270% 이상 성장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의약품 CMO, CDMO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베트남 생산기지를 주축으로 한 점안제 특화 글로벌 CMO, CDMO 사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며, “공장 준공 후 다양한 글로벌 제약사들과 본격적인 점안제 CMO 사업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과영역 특화 제약사로 발전해 나가는 삼일제약의 성장플랜은 이미 시작됐으며, 특화된 영역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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