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기부한 100억여원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에 사용될 예정이다 = ©대한적십자사]

[AP신문 = 김상준 기자] 삼성은 관계사 임원들이 받은 특별격려금 중 10%를 자발적으로 기부해 조성한 기부금 100억여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삼성은 앞서 지난해 12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위기 극복에 헌신해 온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전달된 기부금은 혈액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신형 헌혈버스 제작 지원에 사용돼 심화되어 가는 국내 혈액 부족 상황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만성적인 혈액 부족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년간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단체 헌혈 등이 급감, 의료 현장에서는 혈액 부족에 따른 수술 취소 등의 위기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

삼성 임원의 기부는 이 같은 혈액 부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에 동참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대한적십자사는 현재 전국 15개 혈액원에 94대의 헌혈버스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매년 10여대가 노후화 등으로 교체가 필요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재 한해 6대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사용 연한이 지난 노후화된 헌혈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어 군부대나 대형 사업장에서 실시하는 단체 헌혈 캠페인의 원활한 진행을 막는 한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 삼성 임원들의 기부금을 이용해 노후한 헌혈버스를 향후 10년간, 해마다 4대씩을 신형으로 교체해 전체 헌혈버스의 가동률과 안전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의 '아너스 클럽' 가입은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아너스 클럽'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비영리단체에 1억원 이상 기부했거나 기부를 약속한 고액 기부자들의 모임이다.

2021년 신임 사장들이 '아너스 클럽'에 가입한데 이어,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삼성 주요 관계사 신임 사장들도 이 같은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이어가기 위해 '아너스 클럽' 명단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최영무 사장은 "삼성 임원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사회와 함께 해야 한다는 마음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며,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혈액 부족 이슈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신희영 회장은 "매년 삼성의 꾸준한 나눔 활동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특히 뜻 깊은 마음을 담은 이번 기부금은 헌혈 버스 제작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