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온 = ©현대자동차

[AP신문 = 이주원 기자] 현대자동차의 유럽 전략형 초소형 SUV인 베이온이 유럽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인 초소형 크로스오버카(B세그먼트 이하의 승용차와 SUV 포함)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1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Auto Bild)'와 '아우토자이퉁(Autozeitung)'이 각각 실시한 비교 평가에서 베이온은 최고 점수를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이 같은 베이온의 결과는 유럽에서 가장 잘 팔리는 초소형 크로스오버카인 닛산 쥬크와 오펠 크로스랜드, 그리고 독일산 경쟁 차종인 폭스바겐 타이고 등을 제치고 최고 자리에 올랐다는 사실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 초소형 크로스오버카

차체 길이 3.7~4.1m의 B세그먼트에 포함되는 승용차와 크로스오버카는 유럽에서 인기가 매우 높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인 카세일즈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럽의 초소형 크로스오버카 시장은 2020년 상반기 대비 40% 성장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시장의 성장률이 26%인 점과 비교하면 초소형 크로스오버카 시장의 급진적인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초소형 크로스오버카의 유럽 시장 전체 점유율은 2020년 상반기 16.3%에서 2021년 상반기 18.1%까지 확대됐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초소형 크로스오버카는 2021년 상반기 유럽에서만 약 117만 대 이상 팔리며 유럽에서 두 번째 큰 시장으로 올라섰다. 초소형 크로스오버카의 시장 규모는 유럽에서 가장 큰 초소형 승용차(2021년 상반기 약 118만 대 판매, 시장 점유율 18.2%)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아우토 빌트'와 '아우토자이퉁'이 베이온을 포함해 각각 3대의 초소형 크로스오버카를 비교 시승한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현대차 베이온은 지난해 3월 유럽 초소형 크로스오버카 시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6월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후, 한 달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유럽 전체에서 2268대가 판매되며 성공적인 안착을 알렸다.

'아우토 빌트'와 '아우토자이퉁'이 베이온의 비교 상대로 선택한 폭스바겐 타이고는 남미 시장에 먼저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은 후 유럽 시장에도 출시된 모델이다. 유럽 초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폭스바겐의 최신 모델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아우토자이퉁'이 비교 대상으로 선정한 오펠 크로스랜드는 2021년 상반기 유럽에서 5만484대가 팔리며 판매 순위 9위에 오른 인기 모델이다. '아우토 빌트'가 선택한 닛산 쥬크는 2010년 처음 선보인 초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로, 지난 2019년 세대 교체를 거친 후 2021년 상반기 3만3663대 등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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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포트, 파워트레인, 환경, 비용에서 베이온을 높게 평가한 '아우토 빌트'

'아우토 빌트'는 베이온, 타이고, 쥬크를 ▲컴포트 ▲파워트레인 ▲환경 ▲비용 ▲바디 ▲주행 다이내믹 ▲커넥티드 카 등의 항목으로 평가했다. 베이온은 7개 항목 중 컴포트, 파워트레인, 환경, 비용에서 1위에 올랐고 나머지 3개 항목에서도 2위에 오르며, 종합 순위 1위에 등극했다.

컴포트 항목에서 '아우토 빌트'는 “안락하게 튜닝돼 부드러운 주행감을 선보이는 서스펜션이 매력적"이라며, 베이온의 시트와 서스펜션을 칭찬했다. 반면, 타이고와 쥬크에 대해서는 각각 “주행감이 뻣뻣하다”, “스포티함에 초점을 맞춰 승차감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베이온은 파워트레인 항목에서도 “엔진 시동이 부드럽고 강력하게 작동하며 회전력 또한 우수하다. 그 결과, 가속 성능이 세 대 중 가장 뛰어나며 연비까지 가장 훌륭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반대로 타이고의 엔진에 대해 “활력 있지만 가속 시 지체 현상이 발생한다”는 의견을 남겼고, 쥬크의 엔진에는 “저회전대에선 활기차지만 엔진 회전수가 높아질수록 힘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환경 항목에서도 베이온은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세부 부문에서의 평가는 세 대 모두 비슷했다. 하지만 베이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7g/km로 가장 적고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친환경 성능이 우수하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비용 항목에서는 베이온의 가격이 타이고에 이어 두 번째로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5년 보증 기간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베이온은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2위에 오른 바디, 주행 다이내믹, 커넥티드 카 항목에서도 1위를 기록한 타이고 못지 않은 호평을 받았다. 바디 항목에서는 “베이온의 실내 공간이 세 대 중 가장 넓다. 실내 레이아웃이 뛰어나고 조화로운 모습을 보인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대신 베이온의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점을 지적했다. 48V 배터리를 트렁크 하단에 탑재한 까닭에 기본형 베이온 대비 용량이 77L나 줄어 334L에 그친 점을 언급했다.

주행 다이내믹 항목에서 베이온은 가볍고 직결감이 높은 스티어링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커넥티드 카 항목에서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해 각종 인포테인먼트 장비를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는 점이 인정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베이온은 '아우토 빌트'의 비교 평가에서 800점 만점 중 518점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컴포트(105점), 파워트레인(82점), 환경(50점), 비용(58점)에서 1위에 오르며 많은 점수를 획득했고, 2위를 기록한 바디(92점), 주행 다이내믹(78점), 커넥티드 카(53점)서도 적지 않은 점수를 쌓은 게 주효했다. '아우토 빌트'는 종합 심사평에서 “베이온은 대담한 디자인과 모던한 기술 및 우수한 주행감을 갖춘 자동차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 안락한 주행 성능, 다양한 편의장비와 5년 보증기간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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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토자이퉁'의 평가에서 독일산 경쟁 모델들을 넘어선 베이온

'아우토자이퉁'의 비교 평가 방식은 '아우토 빌트'와 다소 달랐다. 평가 항목은 ▲주행 다이내믹 ▲환경 및 비용 ▲바디 ▲주행 컴포트 ▲파워트레인 등 5가지로 구분됐으며, 결과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베이온은 주행 다이내믹, 환경 및 비용 항목에서 독일산 초소형 크로스오버카인 폭스바겐 타이고와 오펠 크로스랜드를 앞섰으며, 바디, 주행 컴포트, 파워트레인에서는 2위에 올랐다.

주행 다이내믹 항목에서 '아우토자이퉁'은 베이온의 뛰어난 핸들링과 슬라럼 성능에 주목하며 타이고와 크로스랜드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주행 성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두 독일산 초소형 크로스오버카보다 베이온의 핸들링과 슬라럼 점수가 높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베이온은 제동거리에서도 우수한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타이어 예열이 되지 않은 냉간 상태에서 유일하게 34m대인 34.9m를 기록하기도 했다.

환경 및 비용에서는 베이온의 가격, 풍부한 기본 장비, 긴 보증 기간 등이 돋보였다. 베이온의 가격은 다른 두 대에 비해 낮았지만 여러 편의 및 안전장비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인포테인먼트 장비가 우수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베이온은 나머지 세 개 항목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1위와의 점수 차이는 1~6점에 불과했다. 베이온이 바디 항목에서 1위를 한 타이고에 1점 뒤진 이유는 48V 배터리 탑재로 인해 줄어든 트렁크 공간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우토자이퉁'은 바디 항목에서 “앞뒤 공간이 넉넉하고 한눈에 들어오는 실내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베이온의 각종 기능들은 주행 중에도 주의력을 잃지 않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편의성이 뛰어나다”고 호평했다.

주행 컴포트 항목에서 베이온은 타이고보다 7점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둘의 차이는 서스펜션 튜닝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베이온은 다른 부분에서 타이고를 앞서거나 비슷한 점수를 획득하며 안락함에서도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예컨대 '아우토자이퉁'은 베이온의 시트에 대해 “앞뒤 시트가 매우 안락하다. 크기가 넉넉하고 착좌감이 편안하며, 뒤쪽 시트의 포지션도 훌륭하다”고 평했다.

파워트레인 항목에서 베이온은 크로스랜드와 경합했다. 결과적으로 베이온은 2위에 머물렀지만, 부드럽고 조용하게 작동하는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 그리고 절도감 있고 정확한 변속감을 갖춘 6단 수동변속기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우토자이퉁'은 가벼운 무게에 힘입어 달성한 베이온의 뛰어난 100km/h 가속 성능을 높게 평가했다.

베이온은 '아우토자이퉁'의 비교에서도 모든 항목에 걸쳐 우수한 평가를 이끌어내며 정상에 등극했다. 1위를 기록한 주행 다이내믹(647점), 환경 및 비용(436점)에서의 점수를 비롯해 바디(577점), 주행 컴포트(664점), 파워트레인(615점)에서 점수를 더하며 베이온은 5000점 만점 중 2939점을 획득했다. 베이온의 우수성은 종합 심사평에서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것을 제공한다. 주행감은 안락하고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바탕으로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그리고 각종 기능을 사용하기가 쉽다”로 잘 드러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베이온은 유럽에서 가장 치열하다고 알려진 초소형 크로스오버카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 모델들을 상대로 뛰어난 상품성을 입증했다"며, "이번 결과가 흥미로운 점은 유럽에서도 공신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 독일의 두 자동차 매체 모두로부터 베이온이 1위에 선정됐다는 데 있다. 무엇보다 현재 유럽 초소형 크로스오버카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독일산 경쟁 모델과 스테디셀러를 제쳤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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