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인도 구자라트 주(州)정부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760억달러를 포함해 총 810억달러를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AP신문 = 김상준 기자]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자산 10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그린 프로젝트에 760억달러(약 90조980억원)를 투자한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 구자라트 주(州)정부와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760억달러를 포함해 총 810억달러, 인도 화폐로 5조9600억루피를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는 2021년 6월 발표했던 3년간 100억달러 투자보다 대폭 확대된 것으로, 이 같은 암바니 회장의 결단에는 포스코와 인도 아다니그룹 간 친환경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 합작사업 추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와 아다니그룹은 지난 7일 최정우 회장과 아다니 가우탐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진행했다.

앞서 6일에는 구자라트 주정부와 합작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3자 협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제철소 건설 부지로 구자라트주의 문드라 지역을 검토 중으로, 구자라트 주정부는 인도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다니그룹은 2020년 매출액 150억달러를 기록한 인도 최대의 에너지·물류기업으로, 아다니 가우탐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파이낸셜타임스(FT) 발표에서 암바니와 가우탐은 나란히 아시아 1, 2위 부호에 오르기도 했다.

[▲무케시 암바니 회장 = ⓒ릴라이언스그룹]
특히, 두 사람은 최근 앞다퉈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해 11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 연설을 통해 오는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화석연료로 부를 쌓은 릴라이언스와 아다니 그룹에 대한 압박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릴라이언스와 아다니그룹은 인도 3대 상인그룹 중 구자라트주를 기반으로 한 구자라티상인 대표 기업이고, 모디 총리의 고향 역시 구자라트주다.

이 같은 구도 속에서 가우탐 회장이 최근 포스코와의 친환경 일관제철소를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그린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총 7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며 일격을 가한 것이다.

이에 곧바로 그린 프로젝트 760억달러 투자로 맞받아친 암바니 회장의 결단은 친환경 목표에 대한 그의 명확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그린에너지와 디지털기술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릴라이언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5조루피(약 80조2000억원) 가량은 향후 15년간 100기가와트의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태양광 모듈 및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시설 건설에도 6000억루피(약 9조6240억원)를 투자한다.

나머지 3600억루피(약 5조 7,744억 원)는 5G 서비스를 위한 통신망 업그레이드 및 리테일 사업 확대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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