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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김상준 기자] 지난 7년간의 조선 5개사 합산 시가총액 분석 결과, 대부분 상반기 주가 상승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매출 성장과 함께 신규 수주도 실적을 상회하는 도약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더해지는 형세다.

14일 DB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조선주들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통상적으로 상반기 주가 움직임이 하반기 대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큰 흐름상에서 조선업종이 침체기에 놓여 있었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가총액 흐름을 보아도, 코로나 발발로 주가가 급락했던 2020년 상반기를 제외하면 연초 대비 상반기 동안 기업 가치가 증대된 것으로 확인된다.

선박 발주량도 통상 상반기가 하반기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선박 발주를 2015년부터 분기별로 살펴보면 2017년과 2020년에만 하반기 선박 발주량이 늘었고 나머지는 상반기에 선박 발주량이 우세했다. 올해 한국 주요 조선소 역시,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정책 아래, 상반기 견조한 수주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2018년과 유사하게 전년도 물량 측면에서 수주량 개선을 경험하고 질적인 측면까지 업황 회복 및 기업의 실적 개선이 나타나는 시기로 판단된다"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해양과 조선 그리고 엔진기계 부문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상선 분야에서 높은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양질의 수주량 증대가 함께 나타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현대중공업(32918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을 조선업종 탑픽(Top Picks)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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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한영석, 이상균 공동 대표이사는 올해 주요 경영목표를 통해 조선 69억5000만달러, 엔진기계 19억2000만달러 등 총 113억5000만달러(약 13조4554억원)를 신규 수주로 제시했다. 특히 특수선 부문은 2021년 수주 목표 및 실적 대비 높게 2022년 수주 목표를 13억9000만달러로 가져가며 성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의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대비 계절적인 성수기에 건조 물량 증대, 그리고 연말 원화약세 기조 등으로 매출액은 상회했으나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한 충당금 설정으로 수익성은 하회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에 선행하는 수주가 2021년 컨테이너선, LNG선, LPG선 등 상선 분야에서 급증했으나, 해양플랜트와 특수선 부문도 수주 목표를 크게 초과한 성과를 나타낸 점은 향후 실적 개선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양플랜트의 경우 올 1월부터 브라질 페트로브라스로부터 수주받은 FPSO 착공이 시작되는 등 건조 일감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올해에도 카타르발 LNG선 수주가 기대되는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수주 차별화는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2022년 경영목표를 매출 3조6000억원에 수주 36억달러로 설정했다. 수주기준 2022년 목표는 지난해 목표인 35억달러를 2.9% 상회하는 수치다. 올해 건조 척수가 용골거치 기준으로 본사는 지난해보다 9척이 증가한 60척을 현대베트남조선은 전년 대비 7척이 증가한 16척을 생산목표로 확정했는데, 이러한 요인으로 2022년 매출 목표가 전년 실적보다 약 25% 상향하는 수준으로 설정됐다.

김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신규수주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가져가면서 피더 컨테이너선과 PC선 등 주력 선종에 더욱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추정한다"며, "주요 조선사 중 업황이 턴어라운드 시기에 동종사들 중 가장 앞선 실적 개선과 함께 재무구조 안정화가 돋보이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조선해양(009540)에 대해서는 "실적에 선행하는 수주가 지난해 4분기 중에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상선 위주로 추가된 점은 향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올해에도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매출을 넘어서는 수주 증대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에 대해서도 김 연구원은 "개별 조선소 기준 수주잔고 세계 1위 조선소로 작년에도 상선 수주로만 122억달러를 인식하면서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며, "올해에는 FLNG 등 해양생산설비 수주도 추가되면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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