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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이주원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의 24억달러(약 2조8512억원) 규모 배터리 사업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현지 시각으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를 비롯해 인도의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마힌드라&마힌드라(M&M) 등이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사업에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한 올라(Ola)의 자회사 올라 일렉트릭 모빌리티도 이번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인도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인 라르센앤투브로와 배터리 제조업체 아마라 라자, 엑사이드 등이 참여했다.

인도 정부는 친환경 자동차 기술이 탄소중립의 핵심 전략으로 판단하고, 2030년까지 자국 내 자동차 및 스쿠터 판매량의 30%~40%를 전기화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전기차 구매자뿐 아니라 완성차 기업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배터리 수입에 따른 높은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때문에 차량 비용의 약 35~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현지 생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24억달러 규모의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기업들이 현지 배터리 제조에 투자하고 공급망을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인도는 이번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따라, 5년간 총 5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셀 생산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약 60억달러(약 7조1280억원)의 직접 투자가 유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기업은 최소 8억5000만달러(약 1조98억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2월 '인도 진출 25주년 기념식'을 통해 인도 내 보급형 전기차 생산을 위한 배터리 등 핵심 부품 현지화 및 공급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한편, 원가를 낮춰 현지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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