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 김명환 CPO 사장(오른쪽), 이창실 CFO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사업 비전과 전략을 공개했다 = ⓒLG에너지솔루션]

[AP신문 = 김상준 기자] 국내 사상 최대 IPO인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가가 상단인 30만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상장 후 주가 전망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특히 과거 대형 IPO 업체들의 상장 초기 긍정적인 주가 방향성 등을 고려할 때 LG에너지솔루션뿐 아니라 경쟁업체들의 단기 주가 상승 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CATL 대비 할인율인 관건이지만, 상장 초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중국 CATL 대비로는 단기 매출액 성장률 및 수익성의 차이가 있기에 CATL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멀티플 대비 할인율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고 설명했다.

14일 기준 CATL 시가총액은 252조원, 22E EV/EBITDA 36.2배로, DB금융투자가 추정하는 LG에너지솔루션 22E EBITDA 3조2000억원에 CATL 22E EV/EBITDA 배수를 20% 할인한 29배를 적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적정주가는 41만2346원이라는 분석이다. 시총 96조원으로 92조원 대의 SK하이닉스를 넘어 코스피 시총 2위에 등극하게 된다. 10% 할인(32.6배 적용) 시에는 주가 46만2124원, 시총 108조원이다.

한 연구원은 "▲사상 최대 IPO 규모 ▲공모가 상단 확정 ▲청약 예정 금액 역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같이 '경' 단위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 ▲사실상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 비중이 7% 내외로 추정되는 점들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직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향후 JV를 통해 적극적인 미국 시장 투자를 예고하고 있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의 축이 미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CATL 대비로도 높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를 통해 10조1000억원을 순조달하게 되며, 이 자금을 국내 오창공장 전기차용 원통형 전지 증설 6500억원, R&D 및 경상투자 1조6000억원, 해외법인 및 JV 투자 7조880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공모가가 상단으로 확정되면서 하단가격 대비 약 1조5000억원의 순조달금액이 증가했으며 북미·유럽 현지법인 투자 금액이 상향 조정됐다. 한 연구원은 "IPO를 통해 추후 LG에너지솔루션의 EBITDA 규모가 자체 연간 투자 금액을 상회할 때까지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점이 긍정적이며 시장의 높은 관심 역시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IPO 후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SDI(006400) 등 배터리 경쟁업체들의 상대 가치가 부각될 수 있고, LG화학(051910)의 지분 가치 역시 시장의 재평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시가총액 대비 부족한 유통물량 등을 고려할 때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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