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71] ※ 평가 기간: 2022년 1월 6일~2022년 1월 13일

피고석에 앉아있는 얄피 만두. 사진 풀무원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풀무원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얄피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광고입니다.

광고는 법정을 배경으로 시작합니다.

원고 측 변호사가 등장해 "피고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여기 증거가 있습니다"라며 usb를 증거로 제시합니다.

usb에 들어있는 영상은 2019년 얄피 만두 광고로, 이 광고는 얄피 만두를 두고 '이보다 더 맛있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변호사는 이를 두고 "더 맛있을 수 없다구요? 더 맛있어졌는데?"하며 엄청난 증거를 잡았다는 듯 의기양양합니다.

그때 피고석에 앉아있던 얄피 만두가 귀여운 목소리로 확 커진 건더기와 압도적 함량으로 얄피가 더 맛있어질 줄은 그땐 미처 몰랐다고 답합니다.

이때 더욱 알찬 속을 가진 얄피 만두의 씨즐컷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변호사는 "속인 겁니다. 더 맛있어진 속"이라며 실제 만두의 속을 보여줍니다.

즉 '속이다'와 만두 '속'으로 언어유희를 꾀한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판사가 다소 게걸스럽게 얄피 만두를 먹으며 "이거 더 맛있어졌네! 인정!"이라고 외치며 광고는 끝이 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의 창의성, 명확성,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에 모두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명확성은 4.2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만두 속이 더욱 많아졌다'는 주요 메시지가 명확히 전달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외 예술성 시각ㆍ청각 부문도 각각 3.8, 3.4점의 무난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9점을 기록했습니다.

재판장 설정 흥미ㆍ몰입도↑

평론가들은 광고의 배경을 법정으로 설정하고 이전 광고를 부정하는 연출이 소비자로부터 흥미를 끌고 몰입도를 높인다고 호평했습니다.

2019년 얄피 광고를 증거로 제시하는 변호사. 사진 풀무원 유튜브 캡처

언어유희를 꽤한 재밌는 광고다. 과거 광고를 다시 보여주며 이전 광고가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하는 연출이 억지스럽지 않고 재밌다. 또 제품의 어떤 점이 나아졌는지 씨즐컷을 통해 확실히 보여줘 소비자에게 혼란을 야기하지 않고 명확하게 전달된다. 또한 실험복을 입은 R&D 개발자로 추정되는 캐릭터를 엑스트라로 넣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들인 노고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여러 방면으로 섬세하고 재미있게 제작된 광고다.
- 홍산 평론가 (평점 4.3)

광고를 보자마자 만두를 먹어보고 싶어졌다. 전보다 만두 속이 얼마나 더 많아졌으면 법정까지 불려 나왔는지 궁금해진다. 만두의 의인화가 재밌고 모델들과 잘 융합한다. 특히 이전 광고를 보여주며 거짓말했다고 말하는 연출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8)

또한 풀무원이 얄피 만두로 웹드라마를 만드는 등 얄피 만두 세계관을 구축하는 것과 함께 이전 광고와의 연결성까지 확보해서 제품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풀무원은 만두를 소재로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세계관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광고에서 지난 광고의 일부를 데려와 스토리의 연속성을 보여준다. 이는 소비자에게 지난 광고를 상기시켜줌과 동시에 스토리가 시리즈로 이어지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풀무원은 이밖에도 '얄피와 간장들'이라는 제품 팬클럽까지 운영하며 탄탄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3)

잘 만들었지만 약하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냉동만두 업계에서 만두 속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다소 약하다는 평가와 '얄피'라는 브랜드 이름까지 각인시키지는 못해서 아쉽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익살스럽게 만두 속을 보여주는 변호사. 사진 풀무원 유튜브 캡처

법정에서 지난 광고를 부정하는 도입부로 주목도를 높인다. 만두 속 건더기의 크기와 함량이 커졌다는 사실을 언어유희를 통해 재치 있게 전달한다.
하지만 타 브랜드가 압도적인 1위로 군림하는 만두 시장에서 '속이 커졌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시장 점유율 확보에 충분한 영향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4.3)

자칫 억지스러울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를 센스있게 잘 살렸다. 더 맛있어졌다는 핵심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달한다. '속이다'라는 언어유희를 통해 그 차별점이 만두 '속'에 있음을 명확히 인지시킨다.
다만 그 과정에서 브랜드명이 묻힌 건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풀무원의 맛있는 만두'까지는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되지만, 정작 '얄피(얇은피)'만두라는 키워드를 전달하기에는 조금 약하다. 만두의 이름을 알리는 최종 목적지에 다다르는 데에 이 임광고가 방해요소로 작용하는 아이러니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7)

■ 크레딧
▷ 광고주: 풀무원
▷ 대행사: 밴드앤링크
▷ 제작사: 클
▷ CD: 이재원 최선우 박철원
▷ AE: 조장원 최다민 박민정
▷ CW: 박정현
▷ 아트디렉터: 이화정
▷ 감독: 김윤식
▷ Executive PD: 강웅석 윤주선
▷ 제작사PD: 심규민
▷ 플래너: 강태욱 이재민
▷ 촬영감독: 변인천
▷ 조명감독: 하경문
▷ 아트디렉터(스텝): 양현영
▷ 메이크업/헤어: 차윤경
▷ 스타일리스트: 허윤아
▷ 모델에이젼시: 엔와이컴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 편집실: 공드린
▷ 편집자: 임재형
▷ 2D업체: 도그빌
▷ 2D(TD): 정의정
▷ NTC: 남색
▷ 녹음실: 라임라이트
▷ 동시녹음: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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