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 ©카카오뱅크]

[AP신문 = 이진성 기자] 카카오뱅크(323410)가 8거래일째 하락세다. 지난해 8월 6일 시초가 5만3700원에 증시에 입성 후 최고가 9만4400원과 비교하면 50% 이상 하락해 주가가 반 토막 난 모습이다. 이 같은 부진이 업종지수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히 카카오뱅크가 은행업종 시가총액 2위로 업종 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카카오뱅크 상장 이후 KRX은행업종지수는 +4.4%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카카오뱅크를 제외할 경우 수익률은 5.7%로 높아지게 된다. 기말배당 기대수익률이 4~5% 수준이던 여타 은행주와는 달리 카카오뱅크의 경우 배당락 반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률 격차는 2%p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월 초 기업공개(IPO) 이전 주주들의 보유주식 중 일부의 보호예수 기간 종료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지분 매각 가능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IPO 이전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중 매각된 주식과 개인 공모참여 및 기관 확약기간 도래 주식을 포함한 현시점의 카카오뱅크 거래 주식은 전체 주식의 16.4%로 추정된다"며, "4곳의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7.94%, 텐센트가 보유한 3.21%, 그리고 2020년 말 들어온 FI들이 보유한 4.48%와 기관들의 6개월 확약물량 2.79%를 합치면 18.42%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상장 후 6개월 시점이 도래하면 상당한 물량이 시장에 추가적으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는 카카오뱅크에 대한 성장성의 눈높이를 다소 낮춰잡을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감독당국이 가계대출 증가 억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주담대를 출시하더라도 시장에 주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20% 수준이었던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대출 목표에 다소 못미침에 따라 올해 말 25%를 달성하기 위한 부담도 결코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카카오,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의 3대 주주들의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크지 않고, 올해애도 20%·5조원 수준의 성장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지라도 카카오뱅크의 안정적 성장 추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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