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72] ※ 평가 기간: 2022년 1월 6일~2022년 1월 13일

처음처럼을 들고 있는 제니.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롯데칠성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처음처럼 광고입니다.

아이돌 블랙핑크의 제니가 모델입니다.

처음처럼(like the first time)의 '처럼'에 해당하는 영어 'like'를 'Like today(오늘처럼), Like party(파티처럼), Like a friend(친구처럼), Like a play(놀이처럼)'라는 제니의 내레이션으로 반복합니다.

그리고 제니가 각 상황에 맞게 파티하는 모습, 집에서 편하게 홈술을 즐기는 모습 등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는 제니가 주방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처음처럼을 한 잔 마시며 "더 부드럽게, 더 소주답게. 좋아요 처음처럼"이라고 말하며 광고는 마무됩니다.

특히 광고는 SNS 인스타그램의 형식을 빌려 하트 모양의 '좋아요'나, 좋아요 개수가 뜨는 말풍선 같은 것들을 활용했습니다.


제니를 전면에 내세운 광고인 만큼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평가 요소 중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가장 높은 점수인 3.8점을 부여했습니다.

그 밖에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호감도는 3.4~3.6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고,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은 3.0~3.2점을 받았습니다.

당대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스타를 모델로 쓰는 전형적인 주류 광고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창의성은 2.6점의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3점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맞게 '홈술' 내세워

이전 소주 광고에는 주로 술집에서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했다면 이제는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집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평론가들은 제니가 이 '홈술'하는 장면을 잘 살렸다고 호평했습니다.

편안하게 집에서 '홈술'하는 제니.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연출에서 차별점이 느껴진다. 모델 제니를 활용한 이전 광고보다 더 밝아진 느낌이다. 조금 집중해서 보면 무알콜 음료 광고처럼 보일 정도다. 현재 사회적 상황에 맞게 혼술, 홈파티를 연상하게 만드는 요소를 잘 살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9)

제니의 매력을 잘 활용한 광고다. 홈술 시장에서 소주는 다른 주종에 비해 도수가 세고 독하다는 부정적인 면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 제니가 집에서도 고급스럽게 홈술을 즐기는 상황을 제시해 그것의 부정적인 인식을 희석해 준다. 모델, BGM, SNS적 요소들이 적절히 사용돼 브랜드 자체의 고급스러움과 호감도를 높여준다.
다만 대관령 암반수를 강조한 라벨 디자인과 BI가 한국적인 것에 반해 카피는 영문을 써 조화롭지 못하다.
- 김종은 평론가 (평점 3.9)

다른 광고와 차별성 없다

하지만 대부분 소주광고가 그렇듯 처음처럼도 여전히 당대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전면에 내세우는 등 기존 소주 광고의 문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존재합니다.

소주 뚜껑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제니.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처럼'이라는 라임을 가지고 제니가 광고를 이끌어 간다. 주류광고의 공식은 잘 따르고 있지만 다른 광고와 차별성을 모르겠다. 무난하고 평이해서 젊은세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는 부족해보인다.
- 최상원 평론가 (평점 3.0)

'처음처럼'이 이번에도 여성모델을 선택했다. 이효리와 수지로 대표되는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제니를 차기 모델로 발탁하며 트렌디한 이미지까지 더하고자 했다. 시장 1위 브랜드 '참이슬'이 과거 유아인, 박서준 등 남성 모델을 내세우며 변주를 줬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은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시도들이 눈에 띈다. 그루브한 비트에 소울풀한 감성의 배경음악은 예상을 벗어나지만 제니라는 모델과 잘 어울린다. SNS감성을 접목해 젊은층을 공략한 접근도 괜찮다. 다만 감성적 소구가 구매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4)

인스타그램 형식 차용, 트렌디 vs 식상해

광고에 인스타그램의 형식을 접목한 것에 대해서는 평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다는 의견과, 다른 광고에 이미 너무 많이 쓰여 이제는 다소 식상한 시도라는 의견이 나뉘었습니다.

주방에서 소주를 마시는 제니. 사진 롯데칠성 주류 유튜브 캡처

그루브한 비트에 소울풀한 감성의 배경음악은 예상을 벗어나지만 제니라는 모델과 잘 어울린다. SNS 감성을 접목해 젊은층을 공략한 접근도 괜찮다. 다만 감성적 소구가 구매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4)

제니가 처음처럼의 모델로 처음 발탁됐을 때, 제니가 여러 음료 브랜드 및 제과 브랜드의 모델을 겸하고 있어 모델 피로도가 높은 상태라 최선의 선택이 아니라고 평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제니가 하이엔드 브랜드 외에서 얼굴을 비추는 빈도가 적어지고 있어서, 처음처럼이 모델을 교체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SNS '인스타그램'의 문법을 따라 '좋아요'와 하트 그래픽을 사용했는데, 이는 이미 다른 광고에서 너무 많이 쓰여 2022년에 온에어하기엔 다소 올드한 아이템이다.
- 홍산 평론가 (평점 3.3)

또한 홍산 평론가는 마지막에 등장하는 페트병에 담긴 소주가 1인 홈술족을 위해 리뉴얼된 페트병 버전이라며, "이런 아이템은 조금 더 강조해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롯데칠성음료
▷ 대행사: 대홍기획
▷ 모델: 블랙핑크 제니
▷ CD: 김동현
▷ AE: 박성식ㆍ김지희ㆍ서정근ㆍ박시윤ㆍ이수영
▷ 감독: 유광굉
▷ 조감독: 고지원ㆍ김세미
▷ Executive PD: 김민식
▷ 제작사PD: 송윤원
▷ 촬영감독: 한상길
▷ 조명감독: 박준희
▷ 아트디렉터(스텝): 이아름
▷ 편집실: 언프레임
▷ 편집자: 조유정
▷ 2D업체: 포스트포나인즈
▷ 2D(TD): 김미미
▷ NTC: 컬러그라프ㆍ김수영
▷ 동시녹음: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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