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키스타에 위치한 에릭슨 본사 = ©에릭슨]

[AP신문 = 김상준 기자]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미국 애플의 5G 특허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미국 현지 시각으로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릭슨은 애플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에릭슨은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5G 특허 크로스 라이선싱 계약 협상 과정에서 애플이 지나치게 로열티를 낮추기 위해 표준필수특허(SEP)를 평가절하하고 부적절한 전략을 구사했다는 이유다.

이에 애플 역시 12월 에릭슨이 강압적으로 무리한 로열티를 요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양사는 2015년에도 법적 분쟁 끝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에릭슨과 애플은 2G, 3G, 4G-LTE 등의 특허 라이선스 로열티 협상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각각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미국 연방 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ITC), 그리고 독일 및 영국 등 각지에서 1년간 진행된 법적 공방 후, 애플이 아이패드와 아이폰 매출의 0.5%를 에릭슨에 특허 사용료로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마련된 라이선스 계약이 지난해 12월 종료됨에 따라, 이를 새롭게 갱신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법적 다툼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에릭슨 관계자는 추가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새로운 라이선스 조건과 범위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이전 계약이 만료된 만큼, 애플은 현재 라이선스 없이 우리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슨은 5G 특허 기술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단말기 한 대당 2.5~5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매년 50억달러(약 5조9625억원)를 기술 연구에 투자하고 5만7000건 이상의 특허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로열티가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에릭슨은 2020년에도 삼성전자와 2014년 맺은 크로스 라이선싱 계약 연장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법적 분쟁을 벌였고, 결국 지난해 5월 합의에 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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