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아이온큐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 ©아이온큐]

[AP신문 = 이주원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래 기술의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양자(Quantum)컴퓨터를 활용해 효율성을 높인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양자컴퓨터는 배터리 소재 등 새로운 물질이나 신약 개발, 우주항공 등 분야에서 그동안의 난제를 풀어줄 미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양자컴퓨터 업체 아이온큐(IonQ)는 현지 시각으로 19일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양자컴퓨터로 리튬 산화물 구조와 에너지를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배터리 화학 모델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리튬 배터리의 성능과 비용, 안전성 향상에 가장 효율적인 상태의 배터리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분야 세계적인 석학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함께 만든 기업으로, 지난해 10월 순수양자컴퓨터 개발업체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아이온큐는 미래 가능성은 물론, 구글이나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과 달리 양자컴퓨터 기술 제휴에 확장성을 갖고 있다는 장점으로,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등이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아이온큐에 각각 71억원과 47억원을 투자했다.

현대차는 '2021년 1분기 EV 전략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까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12종의 전기차를 선보이고, 연간 56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전기차의 심장 격인 배터리 기술 개선이 관건이다. 현대차 역시, 주행거리 및 충전 속도 개선, V2L 확장 등을 통한 전기차 기본 경쟁력 강화와 함께, 리튬이온배터리 셀 에너지 밀도 개선, 배터리 시스템 안정성 확보를 위한 배터리셀 품질 강화에 대한 의지도 함께 드러냈다.

임태원 현대차 기초선행연구소장·수소연료전지사업부장 부사장은 "이번 아이온큐와의 협업은 미래 모빌리티 다양한 분야의 소재 개발에 혁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양자컴퓨터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채프먼 아이온큐 최고경영자(CEO)는 "배터리 효율은 양자 컴퓨팅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유망한 분야"라면서, "전기차를 글로벌 교통수단으로 만들기 위한 이번 사업을 현대차와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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