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AP신문 = 이진성 기자]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카카오페이가 류영준 대표 등 경영진의 사퇴와 자사주 매입 소식에 상승하고 있다.

21일 오후 1시 4분 기준 카카오페이(37730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1000원(8.09%) 오른 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도 2.46% 오른 4만375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다.

카카오페이는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내정자 등 8명이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취득한 주식 900억원어치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해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카카오페이 주가는 10일부터 3거래일간 14.3% 급락했고, 이달 들어서는 20일 종가기준으로 35% 폭락했다.

개미투자자들의 분노가 더해진 가운데, 카카오페이는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 8명 중 신원근 대표 내정자 등 카카오페이에 잔류하는 5명이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매각한 주식을 환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스톡옵션을 행사해 수백억원의 상장 차익을 낸 8명의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에 일괄 사퇴 의사를 표했다.

CAC는 신 대표 내정자를 포함한 5명의 경영진은 카카오페이에 잔류해 상황을 수습하고 추후 재신임을 받도록 권고했다. 류영준 대표와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 겸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진 CBO(사업총괄 부사장)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간만 근무하기로 하고 물러나기로 했다.

신 대표 내정자 등 5명의 경영진은 스톡옵션 행사로 얻은 수익 전부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기로 했다. 대표로 선임되는 경우, 임기 동안 매도하지 않겠다고도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내부자거래 방지 규정 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할 방침으로, 잔류하게 된 5명 경영진의 주식 재매입도 그 과정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도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논란에 대해 제도개선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시장 또는 개인투자자 보호가 전제 하에 스톡옵션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필요하다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자는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께 상심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카카오페이를 처음 출시하던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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