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서비스 경영 성과 = ©DB금융투자]

[AP신문 = 이진성 기자] 독립보험 대리점(GA)인 인카금융서비스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다. 2020년 말 KRX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는 에이플러스에셋어드바이저에 이어 GA로는 두 번째다. 때문에 GA시장은 물론, 에이플러스에셋과의 비교를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4일과 25일 이틀간의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월 16일 상장 예정으로, 이번 IPO는 신주발행 60만주 및 구주매출 27만9800주에 대한 공모와 주간 증권사 한국투자증권의 의무인수 4만3990주로 진행된다. 공모 희망밴드는 2만3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시가총액 기준 1182억원~1387억원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카금융서비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021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실적을 연환산한 수치에 PER(주가수익비율) 12.33배를 적용하고, 이를 38.7%~28.1% 할인해 산출됐다.

공모가는 18일 종가 기준 에이플러스에셋 시가총액 1833억원 대비 65~75%에 해당된다. 지난해 1월~9월 인카금융서비스의 순이익은 117억원으로 같은 기간 에이플러스에셋의 122억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020년 연간 순이익 113억원이 에이플러스에셋의 216억과 큰 차이를 보였던 것에 비해 차이가 많이 줄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체 보험업계 신계약 성장이 제한되면서 GA채널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화생명이 자체 조직을 GA화하면서 채널 주도권이 다시 보험사로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대형GA의 중요성은 향후 상당기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GA채널의 비교판매와 활동의 자율성 ▲자회사 형태인 GA회사 대비 다양한 상품경쟁력 ▲시스템과 자본력이 우세한 기업형 GA의 우위 유지 전망 등을 꼽았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인카금융서비스가 기업형 GA이면서도 소위 '유니온형 GA'의 장점을 사업가형이나 하이브리드형 지점을 통해 잘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사업가형·하이브리드형 지점의 경우 직영과 비교할 때 더 많은 수수료를 배분하기 때문에 매출총이익률은 낮을 수 밖에 없지만, 자율성을 선호하는 GA들의 속성을 감안하면 직영조직에 비해 조직 규모를 성장시키는 데 유리하고, 이를 통해 영업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다"며, "동시에 인카금융서비스는 기업형 GA의 장점인 본사조직의 영업지원과 우수한 전산 및 컴플라이언스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카금융서비스는 이러한 유연한 조직구조를 바탕으로 2017년 8302명이던 설계사수가 지난해 말 1만1113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 7월부터 보험설계사가 고용보험 대상이 되면서 무실적·저활동 설계사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정리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신규 우수조직 유입을 통해 모집조직이 순증한 것이다.

모집조직의 확대와 더불어 신계약 규모도 크게 늘어나 회사가 보험사로부터 수취하는 수수료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장기·생명보험 신계약에서 수익성이 양호한 보장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이 93%에 달하며 수수료 수입과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수치상 2020년 3010억원 대비 지난해 9월까지의 매출액이 2338억원에 불과해 증가세가 주춤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2021년부터 적용된 1200% 룰 때문에 수수료 수입 및 매출 인식이 상당부분 이연된 영향이 크다"며, 1200% 룰 적용으로 인한 이월매출 비중 확대의 일시적 영향이 해소되는 올해에는 매출 증가율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인카금융서비스 상장 후 유통물량에 대해서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2020년 11월 상장한 에이플러스에셋의 경우, 상장 직후 기존 주주들의 물량이 출회되면서 주가가 상당기간 공모가 7500원을 밑돌았고 이를 회복하는 데 약 4개월이 소요된 바 있다. 때문에 인카금융서비스의 주가흐름에 있어 가장 주의깊게 살펴야 할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인카금융서비스의 최병채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상장 후 기준으로 40.3%에 달하며, 우리사주조합이 기보유 중이던 5.2%에 추가로 1.6%를 취득할 예정이다. 기존 투자자들 중 3개 펀드가 보유 중인 21%에 대해 1개월 보유를 확약했고, 각각 3.4%와 4.4%를 보유한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도 보험판매와 관련된 일종의 전략적 투자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기존 소액주주들의 7.9%와 공모주식 15.5%를 합친 23.4%에 3개 펀드가 보유한 1개월 의무확약 물량 21%를 포함하더라도, 인카금융서비스의 초기 6개월 유통 가능한 지분은 총 44.4%로, 에이플러스에셋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65.1%와 비교하면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2023년부터 IFRS17이 적용되는 상황에서 대형보험사들이 대형GA 지분 취득을 통해 일시적으로라도 판매채널에서 배재되지 않도록 하고 GA채널 내 발언권을 높이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메리츠화재나 한화손보 외 다른 대형 손보·생보사들이 추가적으로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인카금융서비스 역시, IPO IR을 통해 기존 주주들 물량의 상당 수는 블록딜을 통해 새로이 참여하는 보험사들이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시장에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인카금융서비스가 2015년 코넥스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2018년과 지난해 두 차례 예비심사 청구를 자진철회하면서 받았던 불필요한 오해들을 털어내고, 자본조달을 통해 안정적 성장의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 상장은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카금융서비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은 2월 7일과 8일 진행되고, 상장 예정일은 2월 1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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