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는 상온(25℃)과 저온(-7℃)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차이가 크지 않다 = ©현대자동차그룹]

[AP신문 = 이주원 기자] 겨울철 내연기관 자동차의 연비가 떨어지듯 전기차도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 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으로,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내부의 액체 전해질이 굳으면서 내부 저항이 커지게 되고 그만큼 효율이 낮아진다. 특히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의 전력을 이용해 히터를 구동하는 만큼 주행거리도 줄어든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공식 미디어채널인 HMG저널을 통해 기아 EV6를 예로 들며, 겨울철 전기차 관리 팁(TIP)을 소개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EV6는 상온(25℃)과 저온(-7℃)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차이가 크지 않다. 19인치 휠을 끼운 EV6 롱레인지 2WD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483km, 저온 446km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쏘울 EV부터 전기차의 각종 전장 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실내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을 적용함으로써, 전기 히터 작동에 들어가는 에너지까지 아끼고 있다. 이는 EV6가 저온에서의 1회 충전 주행거리 저하가 가장 적은 전기차로 꼽히는데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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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배터리 온도 유지…실내주차·히팅시스템 활용

저온 상태에서 배터리는 효율만이 아닌 충전 속도도 느려진다. 때문에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마찬가지로 겨울철에는 실내주차장을 이용하는 쪽이 유리하다.

EV6와 같은 현대차그룹의 최신 전용 전기차에는 배터리 온도를 조절하는 ‘배터리 히팅 시스템’이 있다. 고전압 배터리 외부에 있는 승온 히터로 냉각부동액을 데워 배터리 온도를 높여주기에, 겨울철에도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기아 EV6에서는 ‘윈터 모드’를 활성화해 이를 사용할 수 있고, 겨울철 주행 및 충전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만 윈터 모드는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감소할 수 있기에, 급속 충전 직전처럼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할 것을 제언한다.

■ 충전기 이용 시 예약 난방을 활용하자

전기차는 충전 상황에서 충전기의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충전 중 공조 장치(히터 및 에어컨)를 작동하면 따뜻한 상태로 출발할 수 있다.

충전 중 자리를 비울 경우에는 예약 공조 기능을 설정하면 효과적이다. 출발 시각을 설정한 뒤 예약 공조 메뉴를 설정하면, 출발 시각에 맞춰 설정한 온도로 공조 장치를 작동한다. 예약 공조는 충전 케이블이 연결돼 있는 상태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차량 배터리 전력 소모가 없다.

[▲충전과 함께 예약 공조를 활용하면 겨울철 운전이 한층 편해진다 = ©현대자동차그룹]
또한 충전기는 완속·급속 구분 없이 필요한 상황에 맞게 쓰는 것이 좋다.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BMS(배터리 제어기)가 안전하게 제어하며, 20년 이상 성능을 유지한다. 다만 배터리 충전량이 20% 이하일 때 완속으로 100%까지 충전하면 배터리 성능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한 달에 한 번은 완전 충전을 권장한다.

■ 전기차도 냉각수(부동액) 관리가 필요하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냉각수가 엔진을 식히는 역할을 맡는 것과 달리 전기차의 냉각수는 배터리 온도를 일정 수준에 맞춰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즉, 배터리를 식히기도 데우기도 하는 것으로, 전기차 전용 냉각수를 사용해야 한다. 흔히 저전도 냉각부동액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누수 시에도 감전사고를 막기 위해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냉각부동액과 혼용하면 안 되는 이유다.

EV6의 경우 냉각수는 최초 교체 시기가 20만km 또는 10년이며, 최초 교체 후 매 4만km 또는 2년마다 교체하면 된다.

[▲전기차는 구동계를 제외한 조작계를 전부 12V로 작동한다 = ©현대자동차그룹]
■ 12V 보조 배터리도 체크하자

전기차 관리에서는 12V 배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커다란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12V 배터리도 사용한다는 사실이 생소할 수 있지만, 전기차는 구동계를 제외한 조작계를 전부 12V로 작동한다.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전기차도 12V 배터리의 방전을 주의해야 한다. 12V 배터리의 전력이 떨어지면 주행용 배터리 또는 회생 제동 에너지를 활용해 충전하지만, 12V 배터리는 일반적인 배터리이기에 수명이 다하면 교체해야 한다.

■ 전기차 특화 서비스 활용도 '꿀팁'

만약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면 전기차 특화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아의 EV 안심출동 서비스는 전기차 구입일로부터 최대 5년간 주행 중 방전 등 긴급상황 발생 시 고객이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이동을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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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전기차 생활을 돕는 각종 서비스를 파악해 두는 것도 좋다. 기아의 전용 앱인 ‘이온(eON)’을 통한 전기차 픽업충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서 차량을 픽업해 가까운 충전소에서 차량을 충전한 후, 다시 고객이 원하는 위치에 차량을 인도하는 충전 대행 서비스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차라고 해서 겨울철 관리가 특별하지 않다. 겨울철 낮은 기온에 의한 배터리의 성능 저하를 감안해 충전에만 조금 더 신경 써주면 된다"며, "초기 전기차가 등장했을 때 실용성에 대해 의문을 던진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전기차만의 특징을 이해하고 있다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쉽고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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