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정훈 기자] 다가올 11월 11일, 어떤 기념일이 떠오르는가? 기다랗고 식감 좋은 초코과자 빼빼로의 생일이 생각나는가? 청소년들이 장난스레 만든 빼빼로 기념일을 제과회사는 마케팅으로 성공시켜 매년 이벤트 데이의 대표 격인 날로 만들어버렸다. 11월 11일은 죽으나 사나 빼빼로를 구매해야 하는 소비 장려의 날이 된 것이다.

사실 11월 11일은 사람들이 많이 모르지만, 여러 의미 있는 기념일이 함께 있는 날이다. 11이라는 숫자가 참 재밌다. 그날은 가래떡 모양과 비슷한 농업인의 날(가래떡데이)이기도 하고, 발걸음의 모양과 비슷한 보행자의 날이기도 하다. 그리고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에 묻혀버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광고의 날이다.

지금은 광고를 스킵하고 성가신 존재로 여기지만, 광고는 사실 우리 경제의 성장과 함께한 추억이 있다. 1960년대 그때 그 시절,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국민 고용촉진에 기여한 게 다름 아닌 우리에게 그토록 성가신 광고였던 것이다. 

 

그때 그 시절, TV 방송국 개국을 기점으로 시청자들은 TV 앞으로 모여들었고, 대중 스타들의 등장과 함께 TV 속 드라마와 광고는 대중의 머릿속에 깊숙이 새겨졌었다. 그땐 볼 수 있는 꺼리들이 많이 없었기에 광고 또한 볼거리였고 추억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 광고가 지금은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진 못하는 것 같다. 좋은 광고들은 공유되고 네티즌들에게 회자되기도 하지만, 재미없고 식상한 광고들은 가차없이 거르는게 지금의 소비자들이다.

'광고의 날'을 기념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고인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광고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문화의 영역이고, 기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수단임에는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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