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에만 광고를 하던 시대가 차라리 편했다

[AP신문= 김강진 기자] 광고주들은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광고효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과거에는 능력있고 경험있는 광고대행사를 선정하여 적당한 광고예산을 지출하면 만족할 만한 광고효과를 거두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거 방식으로 광고를 했다가는 예산만 낭비하게 된다.  상품과 그에 맞는 타겟에 따라 다양한 광고 마케팅을 해야 된다.

스마트해진 소비자보다 좀 더 영악하고 지혜롭게 광고를 해야 되는 것이다.  아무리 예산을 들여서 온라인 광고를 한들 소비자가 애드블록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광고를 차단하면 예산만 낭비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광고 매체도 기존에 TV와 옥외광고 PC 등 몇 개 안되는 매체를 통해서만 광고를 할 수 있었던 반면 이제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첨단 기술의 도움으로 비콘, 홀로그램, 드론, VR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광고대행사들은 과거에 비해 지위가 낮아졌다.  광고제작이 대행사들의 전유물이었던 시대가 오랫동안 이어졌지만 지금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광고를 제작하는 시대가 되었다.  언론사들은 광고주들과 제휴하여 기존에 광고 대행사들이 수행했던 광고 제작 기능을 맡아 언론사만의 창의적인 광고제작 역할을 확대한다.  카드뉴스 같은 형태의 광고와 네이티브애드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광고를 둘러싼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불과 수십년전에는 생활 수준과 지식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광고에 노출됐다.  한 때 TV보급율이 가구당 1대도 안됐던 시절에는 소득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광고에 노출될 일이 없었다.  신문 잡지도 마찬가지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지식수준이 높은 사람들이 매체를 구독했고 주로 그런 계층에게 광고가 노출됐다.  광고효과도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금은 그 때와는 반대가 되었다.  광고를 걸러주는 애드블록 프로그램은 IT에 대해 그나마 잘 아는 젊은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며 유튜브의 동영상을 광고 없이 보기 위해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사람들은 일정한 소득이 뒷받침되는 사람들이다. 

광고로 먹고 사는 유튜브와  광고대행사, 광고주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광고의 최적 타겟인 제품 구매력이 있는 사람들은 젊은층과 일정 소득이 있는 사람들인데 그러한 계층들이 광고를 차단하고 안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광고주와 대행사를 모두 만족시키는 유의미한 데이타가 있다.  재미있고 감동이 있는 스토리로 만들어진 광고는 소비자가 '찾아서' 본다는 것이다.  기존 광고가 단순하게 제품을 전달하는 역할로 끝났다면 지금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유익하고 재밌는 콘텐츠가 녹아있어야 된다. 

재미있게 만든 광고와 감동을 주는 광고는 카카오톡 메신저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공유되고 있다.  수천만 ~ 수억 클릭을 기록한 광고도 많다.  이러한 광고는 애드블록과 유튜브프리미엄의 높은 장벽을 뚫고 소비자에게 전달이 된다.  광고의 종말시대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광고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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