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김강진 기자]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을 블록버스터로 리메이크한 실사 영화 '라이온킹' 은 수익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아름다운 영화 속 이야기와는 다르게 광고에 등장하는 한 마리 사자는 너무나도 다른 처참한 현실의 상황에 놓여 있다.

Born Free Foundation은 남아공의 수많은 사자들이 경험하는 충격적인 삶의 진실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 광고로 보여준다. 이른바 캔사냥(통조림에 갇힌 동물을 사냥한다는 뜻. 또는 트로피 사냥이라고도 한다) 얘기다.

어릴 때부터 사육사에게 이끌려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며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가던 사자는 다 자랐다는 이유로 혼자가 된다. 어느날 사자는 예전에 헤어졌던 사육사를 발견하고 반갑게 뛰어가지만 이내 사냥꾼에게 총을 맞고 쓰러진다. 

죽어가면서 힘겹게 눈꺼풀을 깜박이는 사자의 눈에 마지막으로 비치는 건 사냥꾼에게 익숙하게 돈을 받은 후, 그 사냥꾼과 죽어가는 자신을 사진으로 남기는 사육사의 모습이다. 

이 광고는 남아공에 있는 대다수의 사자들은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을 광고 말미에 남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아공의 70%가 넘는 사자들이 사육된 채로 태어난다는 것을 모른다. 사람들은 사자들과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건 알지만 그들이 그렇게 사육된다는 것은 모른다. 

어린 사자들이 어느 정도로 커지면 사육 시설 밖으로 내보내진다.  야생에 적응하지 못한 사자는 굶주리다가 어릴 때 먹이를 주던 주인이 다가오면 반가운 마음에 경계심을 늦추고 다가갔다가 캔사냥꾼의 총을 맞고 죽는다.  결국 이 사자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자유를 잃게 되는 것이다. 

좀비 스튜디오가 블링크와 합작해 만든 '비터본드'는 이런 사냥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상기시키기 위해 만든  광고다. 그들은 이 광고로 국민들에게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에 이 관행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해 달라고 설득한다. 사자를 기르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동시에 죽음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이 있고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찬사를 받았던 영화와는 달리 이 현실에선 아직도 많은 사자들이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기 위한 액세서리로 팔리다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비터 본드'는 그 현실을 인식하고 이런 비윤리적인 일이 더이상 지속되지 않기를 2분 가량의 짧고 강렬한 메시지로 풀어낸 셈이다.  

맷 몬로가 부른 아카데미상 수상곡 '본 프리'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이 광고는 곡의 제목과 다르게 사자가 사람들로부터 자유를 얻지 못하고 죽음으로써 생을 마감한다는 잔인한 장면을 보여준다.

 

아래 영상은 캔사냥꾼으로 보이는 여성이 희생을 당한 사자의 동료 사자로부터 목숨을 잃은 장면으로 알려져 있는 영상이다.  

[크레딧]

Director : Daniel Salles
Director : Paulo Garcia
Executive Creative Director : Paul Jordan
Creative Director : Steve Hawthorne
Creative Director : Katy Hopkins
Creative : Jason Keet
Creative : James Hodson
Agency Producer : Stefanie Forbes
Executive Producer : Bart Yates
Executive Producer : Natália Gouv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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