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권이민수 기자]

셀퓨전씨 #레이저 크림 광고에 등장한 곽철용

“마, 그땐 피부 깡패가 되는 거야!”

BBQ, 버거킹에 이어 19년 11월 15일 공개된 셀퓨전씨 #레이저 크림 광고에 재미있다는 반응의 댓글이 가득하다. 심지어 광고를 애써 찾아서 보러 왔다는 이들도 존재할 정도다.

올해 후반, SNS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 안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곽철용’이 광고계를 차례차례 접수하고 있다. ‘곽철용신드롬’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닌 것이다.

곽철용은 배우 김응수(58)가 연기한, 영화 ‘타짜(감독 최동훈, 2006)’에 나온 조연 캐릭터로 주인공 고니가 아귀라는 인물을 만나기 위해 접근한 조직폭력배 두목이다.

10년도 더 된 영화의, 그것도 조연 캐릭터인 곽철용이 갑자기 대중들에게 소환되어 인기를 얻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최근 개봉한 ‘타짜 :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2019)’에 대한 관객들의 혹평과 반대로 명작으로 손꼽히는 ‘타짜’에 대한 비교가 있다.

‘타짜 : 원 아이드 잭‘은 19년 9월 11일 개봉한 세 번째 타짜 시리즈 영화로 개봉 초기, 꾸준히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머무르며 200만 이상의 관객들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타짜 : 원 아이드 잭’은 곧 관객들의 지속적인 혹평으로 인해 결국 손익분기점 260만 명을 넘지 못하고 쓴 물을 들이켜야 했다. 56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타짜‘와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타짜2‘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는 ‘타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킴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준 조연 곽철용에 대한 재조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영화 '타짜'의 곽철용 

또 다른 이유는 일반적인 영화의 비열하고 치사한 건달 캐릭터들과 달리 ‘신사적’인 건달 곽철용의 모습과 명대사들 때문이었다.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내가 달건이 생활을 열일곱에 시작했다”, “묻고 더블로 가”,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또 지면 넌 변사체가 된다”

김응수의 맛깔나는 연기와 수많은 명대사들은 2030세대의 공감을 일으켰고 수많은 패러디물로 확대 재생산돼 종국엔 ‘곽철용 신드롬’까지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요식업, 화장품, 게임, 전자제품 등 곽철용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고 있으며 광고 속에서 곽철용을 만나는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과연 곽철용은 또 어떤 광고에서 색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오게 될까? 여전히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담지한 곽철용을 광고계는 계속해서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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