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조합장,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AP신문 = 이하연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난다. 이에 따라 213만 조합원을 이끌 농협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회장 선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직 공식 선거기간이 한참 남았지만 벌써 전국 조합에서 9명이 자천타천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정도다.

차기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내년 1월 31일에 치러지며 1월 18일부터 선거 당일까지가 공식 선거기간이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12월 19일 시작된다. 본 후보자 등록은 내년 1월 16일과 17일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의 1118명의 조합장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293명(중앙회장포함)이 투표에 참여하는 간선제이며 과반수 투표와 과반수 득표로 당선된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자는 ▲강성채 순천농협조합장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조합장 ▲김병국 전 충주 서충주농협조합장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 ▲여원구 경기 양평 양서농협조합장 ▲유남영 정읍농협조합장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전 경기 성남 낙생농협조합장) ▲이주선 충남 아산 송악농협조합장 ▲최덕규 전 경남 합천 가야농협조합장 등이다.

이 가운데 경기지역의 이성희 전 감사위원장, 경남의 최덕규 전 합천가야 농협조합장, 충남의 이주선 조합장, 전북의 유남영 조합장, 전남의 문병완 조합장 등이 각 지역을 대표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성희 전 중앙회 감사위원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경기도 낙생농협에서 3선 조합장을 지냈으며 2003년 중앙회 이사가 된 뒤 2015년 감사위원장직을 마치고 지난 23대 회장 선거에 나섰다.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지만 결선투표에서는 현 김병원 회장과 최덕규 후보의 연합전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성희 전 위원장이 농협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성남 낙생농협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으며 이후 지역개발에 따라 현재의 도시농협으로 변모했다. 따라서 이 전 위원장은 농촌형 조합과 도시형 조합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며, 중앙회 상임 감사위원장으로 조직을 잘 이끌어나가는 강점이 있다.

지난 23대 회장 선거에서 김병원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문자를 보내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2심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조합장도 이번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 전 조합장은 아직 대법원 선고가 남아있어 출마는 가능하나 혼탁선거에 대한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에서는 현 김병원 회장과의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진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이 눈길을 받고 있다. 그는 NH농협금융지주 비상임 이사 등을 지냈다.

전남과 충남에서는 전남의 문병완 보성농협조합장, 충남의 이주선 아산 송악농협조합장이 각각 유력 주자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농협중앙회장을 한 번도 배출하지 못한 경기 지역에서 회장을 배출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선거로 농협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후 회장을 역임한 인물은 한호선(강원), 원철희(충남), 정대근(경남), 김병원(전남)등 모두 5명이지만 경기 출신은 없다.

이번 선거에서 출마가 예상되는 경기지역 출신 조합장은 이성희 전 중앙회 감사위원장과 여원구 양평양서농협조합장이다. 경기지역에서는 중앙회장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단일화를 한다면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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