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SK telecom'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기술을 홍보하는 광고가 사람들의 윤리 의식을 높일 수 있을까. 기술력을 홍보하면서 세상에 질문도 던지고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광고가 있다. 아주 감동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동물 없는 동물원 - 북극곰 편] 이제, 만날 수 없던 친구와 다시 마주합니다'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캠페인은 지난 8월 진행했던 '동물 없는 동물원'의 후속 캠페인이다. 영상은 북극 연구원인 아버지가 북극곰을 만나고 싶어 하는 아이를 위해 5GX 기술로 북극곰을 소환하는 내용을 담았다.

광고에는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혼합해 실감 나는 영상을 구현하는 'MR(혼합현실)', 동물의 털을 실감 나게 표현하는 'Realistic Rendering(초실감 영상 변환)', 실제 주변 환경의 색상과 밝기를 반영해 렌더링하는 'Environmental Rendering(환경 반영 변환 기술)' 등 다양한 최신 미디어 기술이 사용됐다.

기술의 힘으로 영상 속 북극곰은 바로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구현되었다.

 

이번 SK텔레콤의 광고는 자사의 기술력에 대한 홍보와 동시에 동물권과 생태에 대한 윤리의식을 보여준다.

회사에도, 광고 영상을 시청한 시청자에게도, 그리고 동물원과 야생에서 이름 없이 죽어가는 동물들에게도 이 광고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SK텔레콤이 내세운 새로운 캠페인의 주인공이 '북극곰'이라는 점은 '통키'를 떠올리게 한다. 통키는 2018년 10월 세상을 떠난 에버랜드 동물원의 북극곰이다.

2017년 동물단체 케어는 통키가 방치된 모습을 영상에 담아 폭로한 바 있다. 케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통키의 사육장은 통키가 살기에 너무 덥고 척박했다.

북극곰은 먹이와 서식지 모두 바다에 의존해 생활하는 탓에 인공시설에서 사육하기 부적절한 대표적 야생동물이다.

그러므로 통키는 동물원이 아닌 극지방에서 살아야 했다.

유튜브, '케어' 캡처

이러한 동물원의 문제는 비단 북극곰에게만 있지 않다. 18년 퓨마 '뽀롱이'가 사살된 사례나 19년 아쿠아리움의 벨루가가 폐사한 사례가 말해주듯 동물원은 동물이 살기에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지 못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동물원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일까? 누리꾼은 하나같이 SK텔레콤 동물 없는 동물원에 찬사를 보낸다.

"자연의 아름다움, 그 모습들을 내일로 이어갈 수 있는 기술. 소중한 것을 지켜나가는 기술이네요. 이렇게 보니 진짜 압도적입니다. 멋있어요."

"감동.. 이것이 진정한 기술의 힘이다."

하나의 기업 광고가 세상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작은 시도가 제2의 통키를 막는데 큰 보탬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우리 곁을 떠나간 통키의 명복을 빌어본다.
 

RIP 통키

살아생전 통키, 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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