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Samsung US'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광고에서 브랜드가 등장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만약 한 광고에서 여러 개의 브랜드가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누군가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렇다면 이 광고는 그 누군가의 생각을 부수기에 충분할 것이다.

11월 20일 삼성US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이 광고에는 무려 3개의 브랜드가 등장한다.

일단 영상에는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그 뒤에 있는 삼성 QLED TV가 보인다.

처음은 '넷플릭스'의 차례다. 화면에 영화 '6언더그라운드'의 장면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에 따라 라이언 레이놀즈는 영화를 소개한다.

유튜브 'Samsung US' 캡처

"내 신작 6언더그라운드는 블록버스터라 넌 더 크고 더 좋은 삼성 QLED TV로 보길 원할걸?"

6언더그라운드는 12월 넷플릭스가 공개한 최신영화로 '아마겟돈',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마이클 베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데드풀'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라이언 레이놀즈도 주연으로 참여했다.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의 만남은 자연스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갑자기 화면에 주류 브랜드 '에비에이션 진' 광고가 뜨기 시작한다. 

에비에이션 진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작은 중류소에서 생산되는 술이다. 이 브랜드가 누리꾼 사이에서 화자되기 시작한 것은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부터였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에비에이션 진을 맛보게 된 라이언 레이놀즈가 그 맛에 반해 회사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한다.

유튜브 'Samsung US' 캡처

갑작스러운 에비에이션 진 광고에 광고 감독이 놀라 뛰어나온다.

"왜 여기서 당신 회사 광고가 나오는 거죠?"

라이언 레이놀즈는 천연덕스럽게 답한다.

"제가 중간 광고를 샀으니까요."

중간광고(commercial break)란 방송 프로그램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다. 이미 넷플릭스와 삼성 2개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광고에 에비에이션 진까지 껴 들어간 것이다.

중간광고를 샀다는데 광고 감독이 어쩌겠는가?

체념한 듯 "어떻게든 되게 해보자"는 광고 감독의 한 마디에 라이언 레이놀즈는 만족스럽게 외친다.

"우리가 해낸 듯!"

 

라이언 레이놀즈의 말처럼 삼성과 넷플릭스와 에비에이션 진은 해냈다. 기존의 인식을 부수는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낸 것이다.

영상 조회 수는 현재 200만 회를 넘어가고 있으며 "최고의 광고다", "웃음을 멈출 수 없다" 등 누리꾼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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