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The Gift That Doesn't Give Back' 캡처

[AP신문=하민지 기자] 펠로톤이 공개한 실내 자전거 광고 'The Gift That Gives Back(보답하는 선물)'은 공개되자마자 성차별 비판을 받았다.

내용은 이렇다. 남편이 아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실내 자전거를 선물했다. 아내는 고마워하며 1년간 매일 집에서 운동했고 영상으로 기록을 남겼다. 1년 동안 찍은 영상을 모아 남편에게 선물을 되돌려 줬다.

이 광고는 남편이 아내에게 '살 빼라'는 말을 간접적으로 하는 내용이라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비판에 직면한 펠로톤은 다음 날 바로 기업 가치 약 1조 원을 날렸다. 주가가 9% 정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캐나다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 광고를 한 방 먹였다. 광고에 출연한 여성 배우 모니카 루이스를 데리고 레이놀즈 자신이 소유한 주류 회사의 제품 '에비에이션 진' 광고를 찍은 것. 제목은 'The Gift That Doesn't Give Back(보답하지 않는 선물)'이다.

루이스는 광고 시작부터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술잔을 내려다보며 "이 진 진짜 부드럽다"고 말한다.

그러자 루이스 옆에 있던 친구들이 이렇게 말한다. "마시고 싶으면 한 잔 더 마셔. 여긴 안전해."

펠로톤 광고와 이어서 해석해 보자면, 친구들의 말은 "여긴 네 몸매 단속하는 남편도 없으니 신경 쓰지 말고 맘껏 마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잔을 부딪히며 건배한 루이스와 친구들. 루이스는 잔에 든 술을 한입에 모두 마셔버린다. 친구가 자신의 잔을 루이스에게 건네며 "이것도 마셔"라고 하니까 루이스는 "정말?"이라며 좋아한다.

유튜브 'The Gift That Doesn't Give Back' 캡처

지난 6일, 레이놀즈가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이 광고에 누리꾼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좋아요 9만, 조회 수 600만 회다.

누리꾼 Nik********는 "이건 유행이 돼야 한다. 나는 지금 나쁜 광고(펠로톤 광고)의 속편이 필요하다"며 레이놀즈의 재치를 치켜세웠다. 누리꾼 Nic***은 "멋지네. 다른 두 여자는 손에 반지가 있는데 루이스는 없네"라며 펠로톤 광고를 비꽜다.

레이놀즈의 이런 반격은 미국 NBC의 인기 토크쇼 '지미 팰런 쇼'에서도 화제가 됐다.

지미 팰런은 레이놀즈에게 "환상적이에요. 광고 하나하나가 홈런입니다. (펠로톤) 광고 나간 지 몇 시간 안 돼서 (에비에이션 진) 광고를 내보냈잖아요. 왜 그런 거예요?"라고 물었다.

레이놀즈는 "나도 그런 위치에 있었던 적이 있는데, (루이스가) 배우로서 제대로 되지 않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루이스가 어쩔 수 없이 펠로톤 광고에 출연한 것 같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레이놀즈는 자신의 출연작 중 망한 영화로 언급되는 '그린 랜턴(2011)'까지 이야기하면서 루이스를 찾았다고 한다. 원하지 않는 촬영을 한 루이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레이놀즈는 팰런에게 "분명히 펠로톤 사람들은 우리가 루이스와 연락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우리는 루이스를 찾았고, 36시간 안에 (에비에이션 진) 광고를 내보냈어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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