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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이하연 기자] 2010년 페이스북을 시작으로 우리 생활에 SNS(Social Network Service)가 크게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업들, 정부 부처까지도 SNS를 활용한 홍보를 하고 있다.

본인들이 직접 SNS 계정을 운영하여 홍보하기도 하지만, SNS '인플루언서'를 이용하여 홍보하기도 한다.

'인플루언서'란 SNS에서 수 만 명에서 수 십만 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사람들로서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큰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대한민국 외교부' 유튜브 캡처 

외교부 유튜브 페이지는 인플루언서 '펭수'와의 협업으로 현재 조회 수가 200만 회를 넘었다. 이 덕에 인사혁신처, 고용노동부 등 다른 부처에서도 펭수와의 협업을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그들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펭수는 인기와 함께 몸값이 수천만 원 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광고 업계에서는 펭수를 마케팅에 활용할 경우에 PPL(간접 광고)은 5천만 원, 광고 모델 계약은 1년 기준 2억 원에서 5억 원 수준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인플루언서를 통한 홍보 마케팅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규모에 따른 인플루언서 개념 표

이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이다.

인플루언서는 팔로워 규모에 따라 '메가(MEGA)', '매크로(MACRO)', '마이크로(MICRO)', '나노(NANO)'로 나눌 수 있는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이 중 마이크로에 해당하는 인플루언서를 이용하는 마케팅을 뜻한다.

각종 기업들이 구독자가 수만 명이 넘는 메가, 매크로 인플루언서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앞서 펭수를 통해 드러낸 예산 문제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할 경우, 유명 인플루언서들보다 낮은 예산으로 광고가 가능하다.

홍보라는 것은 비용과의 싸움이다. 투자 대비 수익이 얼마만큼이 나오냐가 제일 큰 화두이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면 그 누가 마다하겠는가.

또한 큰 인기를 누리는 스타 인플루언서와는 달리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소비자들에게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일반인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친근감과 신뢰감을 확보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 팔로워의 ER 지수 그래프

인플루언서 팔로워의 ER(Engagement Rate) 지수도 무시할 수 없다. ER 지수란 팔로워들이 좋아요, 공유, 댓글 작성 등 홍보 내용에 반응하는 비율을 뜻한다.

그래프를 살펴보면 팔로워들이 많은 메가, 매크로 인플루언서보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몇 배는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팔로워 수 대비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는 메가 인플루언서보다 팔로워들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반응을 끌어낼 확률이 높은 것이다.

 

'La Croix' 인스타그램 캡처

우리나라의 경우 브랜디, 서울스토어, 에이블리 등의 브랜드들이 이러한 틈새시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해외의 경우에도 부티크 호텔 체인인 Kimpton Hotel, 탄산수 브랜드 La Croix Sparkling 등이 이용하고 있다.

Croix의 경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달라고 부탁하거나, 그들에게 무료 제품 쿠폰을 준 뒤 올려달라고 요청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팔로워 2,000명 정도를 보유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의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팔로워가 1,200명 정도를 넘겼을 시점에 많은 업체의 협찬 컨택을 받았다"며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1.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현재 2,400명 정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조정환입니다. 

2. 2,000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로서 협찬은 어느 정도 받고 있나요?
저는 패션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패션업체뿐만 아니라 피부과, 향수 회사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하지만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곳의 업체들 협찬은 거절하고 패션업계에서 협찬을 받았습니다. 처음 협찬을 받은 곳에서는 30만 원대의 패딩을 받았고 최근에 협찬을 받은 쇼핑몰에서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 15만 점을 받았습니다.

2. 협찬은 어떠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나요?
업체에서 DM(Direct Message: 인스타그램 메시지)으로 연락이 옵니다. 어떤 제품을 협찬해줄 테니 인스타그램 피드에 홍보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냥 홍보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정해준 날짜에 게시해야 하고, 그쪽에서 원하는 내용을 쓰고 해시태그를 달아야 합니다.

3. 기억에 남는 협찬이 있다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패션 브랜드에서도 연락이 온 적이 있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 파파고(네이버가 2016년 애플리케이션으로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 번역기)를 열심히 돌려 이야기했어요.(웃음) 본인들의 브랜드 옷을 입고 인스타그램에 홍보해주면 해당 옷이 팔릴 때마다 개당의 인센티브를 저에게 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 취향의 옷은 아니었기 때문에 거절했어요.

4. 팔로워가 어느 정도였을 때부터 협찬을 받아 왔나요?
1,200명 정도 기준으로 100% 협찬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이전에는 협찬이 들어 왔긴 했지만 70%는 업체 부담, 30%는 제 부담 이런 식으로 협찬을 받았어요.

5. 2,000명이 넘는 팔로우를 관리하는 인플루언서로서 힘들지는 않나요?
저는 이게 하나의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시간을 들여 사람들과 댓글을 달고 소통을 하며 그렇게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2,000명이 넘는 팔로워들을 모은 것 같아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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