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체크] 와디즈 광고는 표절이다 VS 아니다

와디즈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권이민수 승인 2020.01.14 12:56 | 최종 수정 2020.02.28 22:50 의견 0
와디즈 광고 영상과 H&M 광고 영상 캡처 비교


[AP신문=권이민수 기자] 크라우드펀딩(자금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법) 플랫폼 '와디즈'가 광고 표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논란의 광고는 와디즈가 2019년 10월 24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 '[와디즈]누구나 당당한, 스타트업 투자플랫폼'입니다.

 


30초의 짧은 영상에는 민트색의 독특한 색감을 자랑하는 기차가 등장합니다. 이 기차의 창문 가리개가 열리는 것으로 영상은 시작됩니다. 곧 차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마이크를 잡고 안내방송를 시작하지요.

"우리 열차는 곧 와디즈에 도착합니다."

차장의 방송에 따라 카메라는 여러 개의 다른 승객칸을 비춥니다. 그들은 투자자들의 투자를 기다리는 스타트업 기업가들로 보입니다. 그들은 각자 나름의 아이템으로 열심히 사업을 준비하고 있죠.

유튜브, '와디즈' 캡처


"당신이 그토록 찾고 있던 투자자들이 와디즈 플랫폼에서 기다립니다."

와디즈 플랫폼이 투자자를 찾는 여러 스타트업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군더더기없고 색감도 예쁜 광고입니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표절 논란이 생긴 것일까요?

그렇다면 이번엔 표절 원작으로 이야기 되는 작품을 살펴봅시다.

표절 원작으로 이야기되는 광고는 패션 기업 'H&M'이 2016년 11월 28일 유튜브에 공개한 'Come Together'입니다.

이 작품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의 감독 웨스 앤더슨이 제작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주연인 배우 애드리언 브로디가 등장해 더 큰 화제가 됐습니다.

광고는 크리스마스날 기차 안에서 일어난 일을 다룹니다.

총 3분 52초의 영상으로 문제의 표절 의혹 장면은 처음부터 1분 30초까지입니다.

 


광고를 본 시청자들은 어떤 의견일까요?

그들의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 권태은 씨는 이 두 영상을 비교해 본 뒤

"예술 작품도 어떤 시대, 화가의 화풍을 따라 작업을 했다고 얘기를 하고 본인의 식으로 변형한다"

"앞선 작품에 영감을 받아 새롭게 각색한 거"라면 "표절이 아닐 텐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원작의 느낌이 너무 나는 것으로 보아 표절인 거 같다"고 했습니다.

서울의 한 교회에서 근무 중인 김하나 씨는 "영상의 시작과 카메라 구도, 장면전환의 흐름, 기차 색깔이 거의 비슷하다"며 "H&M 영상을 보고 카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우리나라 차장이 저런 복장을 하지는 않는다"며 와디즈 광고 제작자의 표절을 의심했습니다.

서울에서 구직 중인 김준태 씨는 "영상 두 개 번갈아 가면서 봤더니, 카메라의 구도나 영상의 전반적인 흐름이 표절했다고 의심이 들만하다"고 말했습니다.

호텔에서 근무하는 이영애 씨는 "기차 자체의 색이나 카메라의 구도, 진행이 너무 비슷해 표절인 거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대체로 시청자는 기차와 기차의 색감, 카메라의 구도와 진행의 유사점을 들며 와디즈의 광고를 표절로 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와디즈 광고 영상은 표절로 결론 나는 것일까요?

와디즈 광고 영상과 H&M 광고 영상 캡처 비교


그러나 영상업계에서 오래 종사한 사람의 의견은 조금 달랐습니다.

익명을 요청한 그는 "와디즈의 영상은 표절이라고 보긴 힘들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습니다.

그에 따르면 "영상에서 나타나는 유사점은 기차와 카메라 앵글이지만 내용이나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표절을 가리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기차는 장소 또는 소품일 뿐이고 똑같은 장소와 소품은 사용하는 거에 문제는 없으며 카메라 앵글이라는 것은 종류가 많지가 않아 같은 소품과 앵글을 썼다는 이유로 표절을 단정하긴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는 이에 덧붙여 "한눈에 봤을 때 비슷한 느낌의 영상이기 때문에 누가 보더라도 와디즈 광고 기획자는 분명 원본 영상을 참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표절은 기획자의 양심에 맡겨야 할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데 있어 참고는 불가피 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처럼 너무 노골적으로 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기에 잘 조절해가며 착안을 해야"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Essential Homme' 캡처


이처럼 일반 시청자와 영상업계 관계자의 의견은 상반됐습니다. 결국, 이제 이 광고 영상이 표절인지 아닌지는 와디즈 측과 와디즈 영상을 제작한 업체의 해명에 따라 결론나게 될 것같습니다.

와디즈 측은 이 광고 표절 의혹에 대해 어떤 입장인지 문의했습니다.

그러나 기자의 연락에도 와디즈 측은 특별한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광고 영상의 댓글창도 현재 닫힌 상태입니다.

와디즈는 광고 표절 논란 속에서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할지 아니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같습니다.

유튜브, 'Essential Homme'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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