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더운 날엔 아이스크림! 날씨와 광고를 연결한 '트리거' ①

도구를 만드는 회사, '위브랩'과의 인터뷰

이하연 승인 2020.01.16 17:51 | 최종 수정 2020.02.29 01:07 의견 0


[AP신문=이하연·권이민수 기자] 사람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눈 오는 날 무슨 옷을 입을까'라든가. 혹은 여행을 가는 날 비가 오진 않을까 걱정을 한다든가.

심지어는 '비가 올 땐 막걸리지!'처럼 음식까지도 날씨에 의해 좌우될 때가 많다.

날씨는 심리적으로도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날씨가 인간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기분이 인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연구자는 누군가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의사결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날씨'라는 아이템을 '광고'와 연결한 도구를 만든 회사가 있다니? 관심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위브랩 로고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광고 효과를 끌어내는 기술 기반 마케팅 전문회사 '위브랩' 은 '날씨'와 페이스북 '광고'를 연결한 새로운 도구 '트리거'를 발표했다.

정확하게는 아래와 같이 이야기했다.

"위브랩은 페이스북 광고와 날씨 정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결합한 광고 운영 트리거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API? 트리거?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가 할 거다.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더 친절한 설명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눈/비, 영상/영하, 미세먼지와 같은 날씨 조건에 따라 페이스북 캠페인을 설정한 뒤, 트리거를 이용해 각각의 날씨와 관련된 광고와 연결해주면 날씨 변화에 따라 트리거가 자동으로 광고 송출을 제어한다"

트리거를 도구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이해가 조금 쉬워진다. 어떤 도구가 날씨에 따라 그에 맞는 광고를 내보낸다.

하지만 기자는 이보다 더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싶었고, 어떻게 수많은 아이템 중 '날씨'와 '광고'를 연결할 수 있었는지 알고 싶었다.

하필이면 영하 4도까지 내려간 추운 10일, 취재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몸을 녹여가며 역삼역 근처에 있는 위브랩 사무실을 찾아갔다.

우리는 그곳에서 위브랩 김동욱 대표와 사업개발 홍병훈 이사를 만났다.

(왼쪽부터) 사업개발팀 홍병훈 이사, 김동욱 대표

1. 위브랩이 어떤 회사인지 궁금해요.

김동욱 : 광고와 개발 분야의 일을 하고 있어요. 광고 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개발 마인드로 접근하는 거죠. 저희가 개발한 것을 다른 누군가가 어떻게 쓰게 만들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어요.

쉽게 표현하면 저희는 '도구'를 만드는 회사예요. 도구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 광고회사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이번에 페이스북 광고와 날씨 정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와 결합한 광고 운영 트리거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는데 말이 굉장히 어려워요. 쉽게 설명 부탁드려요.

(여기서 잠깐! API는 응용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운영체제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미리 필요한 함수들을 모아놓은 도서관 같은 것으로 이해하면 쉽답니다.)

김동욱 : 만약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팔고 싶어 하는 쇼핑몰 업주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날씨가 맑은 날 마스크를 광고하기보다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 좀 더 광고를 클릭하게 된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면 광고를 미리 등록해놓고 날씨에 맞춰 그때그때 광고를 틀어주면 더 좋겠죠? '시간'과 관련된 툴(도구)들은 있지만 '날씨'와 연관 지은 툴들은 시중에 별로 없더라고요.

저희 광고주 중 쇼핑 광고주 하나가 이런 걸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들을 위해 간단하게 만들었어요. 아직은 서울 날씨만 가능한 단계예요.

'미세먼지 많을 때 (광고가) 노출된다', '영하일 때 (광고가) 노출된다' 식으로의 6가지 조건만 있어요. 지금보다 더 이용자가 많아지게 된다면 더 많은 기능을 노출할 생각이에요.

3. 어떻게 날씨와 광고를 결합하실 생각을 하셨나요? 방금 2번 질문의 대답에서 언급한 광고주를 위해서였나요?

김동욱 : 사실 그것보다 더 직접적인 이유가 있었어요. 저희는 페이스북 마케팅 파트너(페이스북의 기술 평가 및 자격 획득 심사과정을 통과해야만 부여되는 인증 프로그램)로서 1년에 한 번 정도 열리는 페이스북 마케팅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요.

작년 12월 초에 열렸던 그 행사에서 해외의 사례가 하나 나왔어요. 비가 오는 날, 음식 배달 광고가 그 지역에 노출됐더니 반응이 좋았다는 사례였어요.

당시 행사에 참여했던 저희 직원이 그것을 보고 우리 이거 만들자. 이거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꺼냈어요. 누군가는 만들 텐데 우리가 먼저 만들자는 거예요! 그래서 발매해보고 그 반응을 한번 봐보자. 그래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홍병훈 : 저는 그때 그 사례를 보고 의아했어요. 저게 왜 아직도 개발이 안됐지? 저는 개발자가 아니긴 한데 개발팀 입장에서 보면 API와 API를 연동시켜서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요.

▶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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