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김효진 기자] 언제 어디서든 접속이 가능하고 웬만한 정보는 다 갖추고 있는 인터넷. 그 안에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어쩌면 아주 쉬운 일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어려울 때가 많다. 겹쳐지는 정보와 저품질의 기사, 관심 밖의 키워드로 대충 만들어 낸 글이 온라인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검색 결과를 위해 포털은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꾸준히 수정, 보완하고 있다. 지난 연말, 네이버는 인물 연관 검색어의 위치를 화면 하단으로 옮겼고, 뉴스 검색 모델 방향을 새로 발표했다.

먼저 인물 연관 검색은 의도와 달리 많은 오해와 사생활 피해 등을 발생시키는 등 문제가 많았던 만큼 일단은 환영할 만한 조치다. 하지만 완전 삭제가 아니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모바일 인물 연관 검색어 결과 변경 이미지. PC 화면도 모바일과 같다. 사진 네이버
 

뉴스 검색의 경우에는 "저품질 기사", "급상승 검색어 중심의 기사", "홍보 기사" 등의 검색 노출을 지양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품질 기사 노출 관리를 강화하겠다", "웹 검색에서 검색 품질을 위해 널리 사용하는 웹 그래프 분석을 통한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를 적용해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생산자를 우대하겠다", "사용자들이 과도한 광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 등 차츰 달라질 네이버 뉴스 검색에 대해 전했다.

네이버는 오늘도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어 추천 시스템 '리요(RIYO)'를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이벤트·할인 분야에 먼저 적용했는데 이를 시사,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넓힌다는 말이다.

'리요'는 "Rank It Yourself"의 줄임말로 말 그대로 "직접 순위를 정하라"는 뜻이다. 사용자가 관심 분야를 선택하면 관련된 실시간 검색어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화면 캡처
 

오는 2월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폐지한다는 카카오와 다르게 네이버는 폐지 대신 보완하고 유지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관심이 몰리는 시사나 엔터테인먼트를 우선순위로 설정하면 그동안 보아온 실시간 검색어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다. 이슈 몰이에 용이한 선정적이고 질 낮은 검색 결과를 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네이버는 뉴스 검색 모델 방향을 발표하며, "알고리듬 고도화와 다양한 접근 방식을 통해 사용자 만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뉴스 검색 결과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좋은 질의 기사가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는데 이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네이버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검색 관련 작은 변화가 있을 때마다 외부에 공지하고 있는데, 아직 획기적으로 검색 결과를 변화시켜 사용자를 만족시켰던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매번 반응은 여러 가지로 엇갈렸다. 하나 마나 한 정책이거나 비슷비슷한 말을 반복하는 수준이라 개선 결과가 미미했던 적도 있었다.

당장 다음 달 초 정식 서비스를 앞둔 '인플루언서 검색'은 인플루언서들의 돈까지 내 건 무분별한 팬 확보 경쟁으로 시끄럽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에 역행하는 결과가 예상돼 이미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네이버의 다양한 노력이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작은 한 걸음에도 좌표는 변한다. 더 큰 개선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저급한 정보와 때로는 한 개인의 인생을 망쳐놓는 가짜뉴스까지. 어쩌면 인터넷에는 폐기 처분돼야 할 정보가 더 많을지도 모른다.

한쪽에서는 애초에 그런 콘텐츠가 발을 딛지 못하게 막아야 하고, 그 안에서 유용한 결과를 건져내기 위한 포털의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 포털의 검색 정책이 더 나은 현재와 미래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바뀌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