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신년토론 캡쳐

[AP신문=김재일 객원기자] 한 때 '단독 조국'이 포털 뉴스 목록을 도배하던 때가 있었다. 왜 그리됐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관련기사 ☞ 단독 조국에 대한 단상>

지금은 누구 이름이 포털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가? 추미애 장관,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검찰 총장과 함께 포털 뉴스 목록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꾸준히 등장하는 이름은 바로 두 두 두 둥… (BGM은 각자 알아서 마음속으로 되뇌시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이름이다.

포털 네이버에서 진중권 교수의 이름이 언론사 제목으로 등장했던 건수를 살펴봤다.

2019년 1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언론사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이름을 헤드라인으로 뽑은 횟수는 8개월간 95건에 불과했다. 월평균 12건이다.

그러다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이름이 언론사 제목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등장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진 교수가 자신의 친구라고 밝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문이다.

진교수는 법무부 장관 조국 임명에 정의당이 찬성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9월 23일 정의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진 교수의 탈당 이슈를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탈당계를 낸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단 일주일간 진 교수 이름이 제목에 등장한 건수는 무려 350건이다. 

탈당 이슈가 사그라들자 10월 한 달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이름을 제목에 넣어 보도한 언론사는 60건으로 줄어들었다. 그래도 9월 이전의 월평균 12건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11월 한 달 동안 언론사 기사 제목에 진중권 교수가 들어간 기사는 203건이다.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에 대한 발언 때문이다. 소설가 공지영 씨와 동양대 장경욱 교수의 진 교수에 대한 언급과 공방 등으로 인해 기사 건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올라갔다.

12월에는 571건으로 늘어났다. 진 교수가 사직서를 동양대에 제출하며 SNS에 남긴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라는 '스웨그' 넘치는 게시글 때문이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진 교수에 대한 '사고력 감퇴' 발언도 한몫했다.

어쨌든 지난해엔 그랬다. 그러면 2020년 1월 1일부터 17일까지 진 교수의 이름이 언론사 제목에 등장한 건수는 몇 건일까?  

'헐~~'

필자도 조사결과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1,015건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제목에 이름이 들어간 건수만 조사한 것이다. 본문에 진 교수 이름이 언급된 것을 조사하면 더 많아질 것이다.

1일부터 31일까지 조사한 것도 아니다. 대략 보름치가 1천 건이다. 아마 1월 말까지 카운트를 하게 된다면 2천 건에 육박할 것이다. JTBC 손석희 전 앵커의 '막방' 토론 때문이기도 하고, 진 교수가 거의 연일 문재인 정부에 날 선 비판을 쏟아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단 보름동안 '진중권' 이름을 헤드라인에 등장시킨 언론사의 기사들이 1천건. 너무 지나치지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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