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가수 이선희의 모습. 유튜브, 'LOTTE CHILSUNG' 캡처
[AP신문=권이민수 기자] 설날을 맞아 각 기업에서는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Newtro)' 마케팅에 열심이다.

뉴트로는 새로움의 '뉴(New)'와 복고의 '레트로(Retro)'를 더해 탄생한 신조어다. 기업들은 뉴트로를 광고와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복고풍 감성과 추억 그리고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1. 'OB라거 랄라베어' 전용잔 패키지

오비맥주는 설 명절을 앞두고 1월 중순부터 전국 대형마트를 통해 'OB라거 랄라베어' 전용잔 패키지를 한정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패키지는 오비라거 355㎖ 12캔과 전용잔 2개, '랄라베어' 스티커 1매로 구성된다.

전용잔에는 OB라거의 상징인 곰 캐릭터 '랄라베어'와 복고풍 글씨가 새겨져 있어 옛 호프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OB라거 랄라베어' 전용잔 패키지에 들어갈 전용잔과 랄라베어 스티커. 페이스북 '오비라거 OB Lager' 캡처

이번 스페셜 패키지는 4만 박스 한정판으로 전국의 대형마트를 통해 기존 12캔 패키지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돌아온 OB라거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이 뜨겁다. 특히 전용잔 출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스페셜 패키지 출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오비맥주는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2. 대구은행 이서진 '선데이 서울' 느낌 광고

대구은행도 설을 맞아 '뉴트로'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였다.

DGB금융지주 전속 모델인 배우 이서진(후크엔터테인먼트)을 모델로 한 이 광고는 80년대를 풍미했던 잡지인 '선데이 서울'의 표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광고에 쓰인 글자체·색깔·문장 배열까지도 수십 년 전 스타일을 흉내 내 '뉴트로' 특징을 그대로 드러냈다.

'뉴-디쥐비'를 제호로 창사 53주년을 맞아 '53주년 특집호'임을 강조하는 마크를 단 뒤, 세로쓰기로 대구은행의 비전을 담았다.

또 '금복주 소주왕 출시', '화성산업 주택사업부문 대통령 표창 수상'과 같은 대구 지역 기업의 소식도 깨알같이 적혀있다.

'선데이 서울' 느낌의 대구은행 이서진 광고. 사진 매일신문

이 광고는 DGB대구은행이 매년 제작하는 신년 신문광고를 틀에 박힌 형식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도전해 보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이 광고에서 '디지비'를 '디쥐비'로 표현한 건 2020년이 경자년 쥐띠 해임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또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지역민에게 긍정적 호기심과 향수를 일으키면서 시선을 모을 수 있도록 광고를 만들었다"라고도 말했다.

광고를 기획한 대구은행 홍보부 이효근 대리는 "광고를 만들면서 새로운 도전이라는 생각에 즐겁게 작업했다. 아직 고객의 반응을 보지는 못했지만, 내부 임직원들은 '신선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3. 롯데칠성 33년 만의 이선희 광고

롯데칠성이 가수 이선희(후크엔터테인먼트)를 33년 만에 칠성사이다 모델로 재발탁해 지난 70년의 추억을 담은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새 광고는 1950년부터 칠성사이다와 함께한 추억을 상기시키는 레트로 콘셉트로 탄산음료 브랜드 최초로 70년을 맞은 칠성사이다의 역사를 표현한다.

가수 이선희는 1987년 칠성사이다 모델이자 직접 부른 CM송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이력이 있다.

롯데칠성은 이번 광고를 통해 복고 감성을 살리고 브랜드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33년 전 가수 이선희의 모습. 유튜브, 'LOTTE CHILSUNG' 캡처

새 광고는 칠성사이다 병, 캔을 땄을 때 들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이선희가 불렀던 '언제나 칠성사이다' CM송을 그대로 담았다.

과거 197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진행된 총 12편의 광고 영상도 함께 활용했다.

광고 끝부분에는 '70년이 쌓이다, 칠성사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칠성사이다의 역사를 알리는 한편, 35년만에 초록에서 무색, 투명하게 바뀐 페트병 제품을 노출해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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