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인쇄광고 Electric Slaves 1
[AP신문=이하연 기자] 전기 자동차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주원료인 '코발트'의 생산도 확대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5%씩 증가해 그만큼 전기차용 코발트 수요도 함께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발트는 독일 전설 도깨비 '코볼트'에서 유래된 말이다. 어두컴컴한 광산 안에서 푸르게 빛나는 코발트 광석이 마치 코볼트의 눈과 같다 하여 붙여졌다.

하지만 아름답고 푸르게 빛나는 코발트의 뒷면에는 그와 대조되는 어둡고 참담한 생산 이야기가 있다.

세계 최대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의 인쇄광고 Electric Slaves 2
코발트 최대 생산국은 중부 아프리카 적도에 있는 콩고 민주공화국(이하 콩고)이다. 콩고는 코발트 생산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콩고 남부 광산 지대에서 일하는 어린이가 약 4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작 하루에 1~2달러를 받으며 일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 최대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이러한 노동 착취에 방전되어가는 코발트 광산 노예들을 위해 위와 같은 인쇄 광고를 발행했다.

그들의 머리 위에는 배터리가 그려져 있다. 배터리는 빨간빛을 띄우며 방전이 가까워졌음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아직 젖을 떼지 못한 아기에게도 배터리가 띄워져 있다.

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에서 코발트 아동 착취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지난 2017년 7개 주요 전기차 업체인 다임러, 르노,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테슬라, BMW, 피아트 크라이슬러에 대해 광부들의 인권을 검증했는지에 대한 편지를 썼다.

이후 콩고 정부는 2025년까지 노동자들의 환경을 개선하고 아동 노동력을 없앨 것을 약속했다.

BMW그룹의 경우 5세대 전기차가 출시될 2020년과 2021년부터는 콩고산을 쓰지 않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국제앰네스티는 "그들(자동차 회사들)은 자신들의 공급망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들의 공급망의 어느 지점에서 인권 침해가 발생할 경우 개선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며 코발트 광산 노예들의 인권을 지키려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13살의 찰리는 매일 광물을 분류하고 씻는다. © Amnesty International and Afrewatch

"저는 24시간을 터널 아래에서 보내야 해요. 아침에 도착해서 다음 날 아침까지 일하죠"

학교 대신 광산을 가는 수만 명의 콩고 아이들. 강제 노동과 강압적인 구조에 내몰려 제대로 된 교육하나 받지 못하고 방전되어 가는 아이들.

우리가 '충전'된 자동차로 신나게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때, 코발트 광산에서 '방전'된 채 죽어가고 있는 아이들이 있음을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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