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하민지 기자] 구글이 지난 14일,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2년 내 크롬 브라우저의 서드파티 쿠키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전문가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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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광고 전문지 애드위크는 "640억 달러 규모의 마케팅 시장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호주 최대 광고 전문지 애드뉴스는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결정을 환영했다. 이 결정이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고 사용자에게 더 나은 온라인 경험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크롬 쿠키 삭제는 마케팅 업계에 해로울 것이다

애드위크의 광고ㆍ테크 전문 에디터 로난 실드는 지난 24일, 구글의 결정으로 마케터들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모바일 앱 마케터가 더 힘들어질 거라고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광고주 입장에선 어떤 모바일 검색 트래픽으로부터 수익이 창출됐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검색은 단연 고성능 트래픽의 주요한 원천"이라고 실드 에디터에게 이야기했다. 

상황이 이런데 구글이 이렇게 중요한 정보를 차단하니, 광고주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는 모양이다.

실드 에디터에 따르면, 광고주는 이제 구글의 자사 광고 상품인 '구글 애즈(Google Ads)'의 보고를 신뢰하는 방법밖에 없다.

구글 디스플레이 네트워크(구글이 운영하는 광고 플랫폼)와 유튜브는 여전히 서드파티 쿠키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거라도 확인을 해야 한다.

실드 에디터는 특히 구글을 '온라인 광고 대기업'이라 칭했다. 사실 구글은 '포털 사이트'로 부르는 게 맞다. 광고가 구글의 주 사업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이번 쿠키 삭제 결정으로 구글 애즈를 통해 광고 이익을 독점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었다. 실드 에디터의 '온라인 광고 대기업'이라는 표현은 이 맥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크롬 쿠키 삭제는 마케팅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애드뉴스의 페이지 머피는 같은 날 정반대의 의견을 보도했다. 

Index Exchanged의 아델 위세르는 "광고 생태계의 모든 참여자들은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로 유지하기 위해 진화해야 한다. 또한 보다 효율적인 광고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고 머피에게 말했다.

그룸엠의 카메론 킹은 "우리는 우리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애드위크 인터뷰 시 구글에 불만을 표하며 익명을 요청한 전문가들과 달리, 애드뉴스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전부 실명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사생활 보호'라는 윤리를 위해 기술과 업계가 변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업계는 구글의 정책에 맞게 새로운 모델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머피는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구글의 이런 움직임은 큰 전환점이다. 앞으로 2년 동안(구글이 서드파티 쿠키를 삭제하기로 한 시점이 다가오기 전까지) 업계의 모든 관계자들이 훨씬 더 많이 협업해야 한다"는 PubMatic 소속 피터 배리의 말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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