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LG생활건강

[AP신문=하민지 기자] 환경을 생각하는 일을 '트렌드'라고 부르는 게 어쩐지 이상하지만, 어쨌든 트렌드긴 트렌드다.

기후 위기로 인한 호주 산불, 수영하다 발 디딜 얼음을 찾지 못해 익사한 북극곰 등, 위기가 현실이 되는 걸 목격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윤리 의식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기업도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소비자가 윤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는 덤으로 올라간다. 

지구가 나만 사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어떤 게 있을까. 연초부터 친환경 제품을 출시한 브랜드들을 정리했다.

1. 롯데칠성: 생수 페트병 라벨 없앴다

사진 롯데칠성
롯데칠성은 지난 29일,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름은 '아이시스 8.0 ECO'다.

분리수거 할 때 사실 페트병에 붙은 비닐 라벨을 떼야 한다. 그렇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롯데칠성은 라벨을 떼는 대신 제품명을 병 몸체에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제품명, 수원지, 무기물 함량 등 정보는 병뚜껑 포장 필름에 새겼다.

롯데칠성은 올해 비닐 포장재 약 540만 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40만 장이면 무게만 4.3톤이다.

2. LG생활건강: 섬유유연제에서 미세플라스틱 뺐다

사진 LG생활건강
펭수가 광고 모델이 돼 더 화제가 된 제품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1일, 신제품 '샤프란 아우라'를 출시하며 미세플라스틱을 뺐다고 밝혔다.

섬유유연제에 포함된 향기 캡슐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다. 이는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빨래를 헹구는 과정에서 하수로 유입돼 하천과 바다를 오염시킨다.

LG생활건강은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며 남극에서 온 펭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기 위해 평소에도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펭수라, 이번 광고 모델로 잘 어울린다.

3. 삼성물산: 올해를 '친환경 상품 출시의 원년'으로 삼았다

사진 삼성물산
삼성물산의 대표적 의류 브랜드는 빈폴이다. 빈폴은 올해 성별, 연령을 불문하고 대부분의 의류 제품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친환경 발수제를 사용한 'PFC-Free' 원단,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 폐페트병을 재생한 충전재 등을 옷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이 제품들이 기능도 뛰어나지만 가격 면에서도 50% 이상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4. 영원아웃도어: 가방, 의류, 신발 모두 친환경

사진 영원아웃도어
영원아웃도어의 제품 노스페이스는 올해 자사의 여러 제품에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출시된 빅사이즈 백팩의 경우 페트병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했다.

작년 가을에는 '윤리적 다운 인증'을 거친 충전재를 사용한 아웃도어를 출시했다. 윤리적 다운 인증은, 거위와 오리의 사육ㆍ도축ㆍ가공ㆍ봉제 등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동물 복지 시스템을 준수한 제품이 받을 수 있다.

아예 동물 털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아웃도어를 출시하기도 했다.

노스페이스의 대표 신발 '뮬 스니커즈'는 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인공 충전재, '에코 티볼'을 적용한 제품이다. 이 또한 작년 가을에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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