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우울증에 걸린 엄마를 꼭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 리조이스 캠페인' 캡처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

[AP신문=이하연 기자] 롯데백화점이 2020년 첫 매장 테마로 사회공헌(CSR) 프로그램인 '리조이스'를 선정했다.

리조이스 캠페인은 롯데백화점이 2017년 12월부터 진행한 캠페인으로, 우울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예방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해당 캠페인에 대한 영상 광고를 게시했다.

딸의 인사에도 엄마는 묵묵부답으로 멍하니 앉아있다. 사진 유튜브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 리조이스 캠페인' 캡처
"나 다녀올게."

영상은 딸의 인사에도 대답 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언제부턴가 딸을 배웅해주던 엄마의 인사가 끊겼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

배웅 인사뿐만이 아니다. 물이 끓은 주전자가 삐-소리를 내도 엄마는 눈치채지 못한다. 식사 자리에서도 밥 한두 알을 집어먹더니 이내 일어선다. 엄마는 방이라는 자그마한 공간에 본인을 가둬둔 채 나오지 않는다.

그제야 가족들이 알게 됐다.

엄마는 아팠다.

엄마는 '마음의 병', 우울증에 걸렸다.

우울증에 대해 잘 모르던 가족들이 엄마를 위해 우울증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 리조이스 캠페인' 캡처
가족들은 우울증에 관한 공부를 시작했다. 엄마를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엄마와 함께 병원에 다니고 엄마를 매일 '꼬옥' 앉아 주기로 했다. 따뜻한 말을 건네며 포옹을 잊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엔가 엄마가 가족들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저녁 먹고 산책 갈까?"

조금씩 마음의 병을 치료하며 가족들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엄마가 미소를 짓고 있다. 유튜브 사진 유튜브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 리조이스 캠페인' 캡처
본 리조이스 캠페인 영상 광고는 공개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되는 시간에 조회 수가 2백만 회를 돌파했다. 조회 수만큼이나 누리꾼들의 반응도 뜨겁다.

"광고를 너무 잘 만들어서 다시 재생하게 된다."

"우울증은 주위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병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부분을 잘 강조해서 표현한 것 같다."

"마음의 병의 최고 치료제는 마음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영상이다."

롯데백화점 홍보팀 윤지윤 대리는 3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리조이스 캠페인은 원래 여성 직원 비율이 높고 감정노동이 많은 백화점 특성을 고려해 내부의 여성 직원들을 케어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캠페인 실행 배경을 설명했다.

윤 대리는 또 "엄마가 가진 우울증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여성의 우울증 이야기라고 생각해 이를 주제로 영상을 기획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우울증,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지금 당신 곁에 마음이 아픈 누군가가 있다면 그 마음을 꼬옥 안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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